밴덴헐크, 6차전 앞둔 삼성의 불안요소
입력 : 2013.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릭 밴덴헐크가 다시 출격한다. 한국시리즈에서만 벌써 3번째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로 밴덴헐크를 예고했다. 2차전 선발 등판, 5차전 구원 등판에 이어 세 번째다.

2차전에는 5 2/3이닝을 무실점, 5차전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만 쉬고 등판한다. 계속해서 힘으로 압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밴덴헐크는 2차전에서 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 수 차례 위기가 있었다. 1회 초에는 김현수와 최준석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홍성흔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3회 초에는 선두타자 이종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임재철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최준석이 친 타구가 잘 맞았지만 운 좋게 직선타로 밴델헐크의 글러브로 빨려들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났다.

밴덴헐크는 6회에도 최준석에게 볼넷,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차우찬이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두산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는 말도 된다. 게다가 5차전에도 등판해 2이닝 동안 28구를 던졌다. 불펜 투구를 대신할 겸 던졌다고는 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기 위해 던지는 것과 실전 투구는 엄연히 다르다. 휴식일이 단 하루라는 점은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5차전에서 김현수는 밴덴헐크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안타를 뽑아냈다. 최준석 역시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빠른공을 계속 커트하며 공을 9개나 던지게 했다. 밴덴헐크의 빠른 공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은 2승 3패로 몰려있다. 한 경기만 지면 거기서 끝이다. 밴덴헐크의 어깨가 무겁다.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투구해야 한다. 만약 밴덴헐크가 이를 간과한 채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누르려는 피칭을 고집한다면, 6차전은 올 시즌 삼성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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