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아무래도 쉬지 못할 운명인 것 같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장크트 파울리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뮌헨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우세한 운영을 펼쳤고 선제골도 넣었지만 계속해서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기회를 노출했다.
A매치 기간 동안 팀의 주전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26)와 알폰소 데이비스(24)의 부상 공백이 여실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때마다 김민재의 활약이 빛이 났다. 파트너로 출전한 에릭 다이어(31)가 순간순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뮌헨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 부상의 여파로 최근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하며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음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비록 장크트파울리를 상대로 2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고, 결국 르로이 사네(31)의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는데 밑바탕이 됐다.

이로써 뮌헨은 최근 리그 2경기 무승(1무 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2위 레버쿠젠(승점59)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남은 경기가 7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뮌헨은 이날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수비진에서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후반 13분 라파엘 게헤이루(31)를 대신해 왼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된 이토 히로키(25)가 후반 42분경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이후 그라운드 밖으로 벗어난 그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단순 타박상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상태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뮌헨은 30일 공식 SNS를 통해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을 당했다. 모두가 히로키가 빠르게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부상 소식을 전했다. 과거에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부상은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 입장에선 최악의 악재다.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 자원이 이토와 게헤이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토가 중앙 수비수도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임을 생각하면 더욱 뼈아팠다.
김민재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는 요시프 스타니시치(24)와 다이어가 있으나 뱅상 콩파니 감독의 전술을 생각하면 발이 빠른 김민재는 무조건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김민재는 또다시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ueddeutsche, 스카이스포츠, 바이에른 뮌헨 공식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