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나나투어' 나영석 PD가 일본 콘서트를 끝낸 세븐틴을 집단 납치하는데 성공했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나나투어 with 세븐틴'에서는 제작진이 콘서트를 끝낸 후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세븐틴의 숙소에 난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 9월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는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나영석 PD를 기다렸고, "나보다 더 연예인"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세븐틴은 지난 '손오공' 활동 당시 '출장 십오야'을 찍었고, '꽃청춘' 출연권을 뽑은 바 있다. 나영석 피디는 혹시라도 세븐틴 팬들이 알아볼까봐 인천, 후쿠오카를 경유해 도쿄로 이동했다. 8시간이나 걸려 한국에서 도쿄까지 온 것.
'꽃청춘' 몰래 카메라를 성공시키려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비자가 필요한 디에잇-준을 속이기 위해 배우 유연석-조정석과 이탈리아에 해외 촬영을 나가는 가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에스쿱스는 현재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세븐틴 일본 콘서트도 함께하지 못했고, '꽃청춘'도 불참한다. 나영석 PD는 "다만 네가 다리를 다쳐서 못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증명 같은 게 갈 수도 있다"며 속상한 마음에 농담을 던졌다.
이어 "사실 너가 같이 갔어야 한다. 비행기 표까지 끊어놨다"며 "그래서 일정을 미루려고 했는데..."라며 거듭 아쉬워했다.
결국 에스쿱스는 재활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 '나나투어'에 불참하기로 했다. 에스쿱스는 "사실 '꽃청춘' 같은 거 못 가지 않을까 싶었다. 앨범 나오고, 시상식 해야하면 흐지부지 하고 끝나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갈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나영석은 "새벽 5시에 멤버들을 납치할 건데 세븐틴 상황이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에스쿱스는 "반 이상 술 먹고 있을 것 같다. 콘서트 끝났으니까"라고 했다. 나영석은 "문제 있네"라며 웃었다. 에스쿱스는 "디에잇이랑 준이 새 프로그램 촬영을 너무 기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실제 나영석 PD는 새벽 5시 멤버들이 모여 있는 호텔 방으로 갔고, 복도에서 호시를 만났다. 깜짝 놀란 호시는 "이거 디에잇이랑 준이랑 여행 가는 프로그램 아니냐?"고 물었다. 나영석은 "바보야 '꽃청춘'이다. 오늘 너 데리고 갈 거다"라며 웃었다. 이에 호시는 "저 지금 술 마셨는데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동시에 방안에서는 콘서트를 마치고 뒤풀이 중인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는 등 흥이 폭발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나영석이 나타나자 세븐틴 멤버들은 말을 잇지 못했고, 환호와 비명, 절규가 교차했다. 이어 차례대로 잠든 멤버들을 깨웠다. 민규는 "지금 이탈리아 간대"라고 했고, 도겸은 "진짜로?"라며 놀랐고, 자다 깬 우지도 믿지 못했다.
무엇보다 나영석은 "준, 너한테 할 말이 좀 있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해서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라고 망설였다. 준은 "어디서부터 진실이냐?"고 질문했고, 나영석은 "그 프로가 이 프로다. 혹시 많이 실망했니?"라며 "연석이 정석이가 아니라 너의 동료들과 함께 가는 거다. 괜찮지? 미안하다. 너희 속이려고 우리가 거짓말했다"며 눈치를 봤다.
준은 "괜찮다"고 했지만,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고, 이를 지켜본 멤버들은 "그 프로그램을 하나 만드셔야 될 것 같다"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븐틴은 모두 깨운 나영석 PD는 "그동안 쉴 틈이 없었을 텐데, 평소 '꽃청춘'은 고생하면서 여행했다. 이건 전혀 반대다. 올 패키지로 준비해서 여러분들은 그냥 놀면 된다. 놀거리, 즐길 거리 우리가 전부 섭외해놨다. 아침 되면 관광하고, 맛있는 거 먹고 저녁 되면 같이 놀고 일주일을 보낸다. 데뷔 이후 첫 휴가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6박 7일 여행 일정을 설명했다.
우지는 "이건 믿어도 되겠죠?"라며 불신했고, 나영석은 "믿어도 된다. 그래서 제목도 아예 바꿨다. '꽃보다 청춘'이 아니라 '나나투어'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돈도 필요 없고, 여권도 필요 없다. 입고 있는 옷과 휴대폰만 필요하다. 여권도 우리한테 있으니, 지금부터 3분 후에 만나서 가자"고 했다.
급하게 흩어진 세븐틴은 초스피드 준비를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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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나투어 with 세븐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