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윤여정과 유해진이 뭉친 반려견 힐링 무비 '도그데이즈'가 설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도그데이즈'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김덕민 감독 등이 참석했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공동제작 CJ ENM STUDIOS·JK FILM·자이온 이엔티㈜)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천만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비롯해 '히말라야', '공조' 시리즈, '그것만이 내 세상', '담보', '영웅' 등을 만든 JK 필름의 2024년 신작이며, 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와 계획형 싱글남 민상(유해진 분)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눈만 마주치면 스파크가 이는 민상과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고,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는 민서로 분한 윤여정의 캐아일체 활약이 기대감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뿐인 가족 완다를 찾기 위한 민서와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탕준상 분)의 만남은 윤여정과 탕준상의 세대를 초월하는 신선한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여기에 현실 부부 호흡을 궁금케 하는 초보 부부 정아(김윤진 분)와 선용(정성화 분)은 사랑하는 딸 지유(윤채나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웃음을 유발하고, 전남친과 현남친의 기막힌 만남으로 흥미를 높이는 다니엘(다니엘 헤니)과 현(이현우)의 신경전은 두 배우의 시선 강탈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동물 영화의 어려운 점에 대해 감독은 "촬영하면서 딴 건 없었고 멍멍이 시간과 우리들의 시간이 달라서 카메라 무빙 시켜놓고 그 친구들이 우리가 원하는 연기를 해 줄 때까지 기다렸다. 멍멍이들과 많은 신뢰 관계를 쌓은 훈련사분들이 도와줘서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기분 좋게 현장이 유지됐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영화에는 아픈 강아지를 안락사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 감독은 "이 작품이 제일 처음에 나한테 온 과정을 설명하면 김윤진 선배님이 외국에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작품을 재밌게 보고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JK필름에 얘기해줬다. 이후 CJ기획 팀과 모여서 얘기하다가 내가 합류했다. 이 작품을 처음 받아봤을 때 두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관계와 성장이었다. 등장 인물들이 시작점과 끝 지점에서 반 발짝 정도 앞에 선다고 생각했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세계적 건축가 민서로 분해 열연한 윤여정은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 내 이름도 윤여정이라고 돼 있었다. 이건 날보고 하라는 강요였다"며 "이렇게 윤여정으로 돼있는 건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사람이 하라고 강요하려니까 아마 캐릭터도 나와 비슷하게 썼을 것"이라며 "그래서 인물을 연기하는 건 어려움이 없었다. 나와 비슷한 성격이었다"며 웃었다.
영화에서 계획형 싱글남 민상을 연기한 유해진은 "'삼시세끼' 때 나온 강아지 산체가 영화 속 반려견 차장님과 비슷했다. 그래서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과거 같은 종 치와와를 키웠는데, 다른 강아지들보단 점잖았다"며 "촬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예전에 키웠던 개를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겨울이도 생각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김희선, 이번 '도그데이즈'는 김서형과 로맨스를 펼친 유해진은 "로맨스를 어떻게 느즈막이 하게 된다. 젊을 땐 하나도 안 들어오더니 느즈막이 이렇게 들어온다"며 "이 영화는 로맨스보단 따뜻한 영화라서 했다. 결말에 김서형 씨와 뽀뽀도 하는데 사실 나도 민망하다. 그냥 좋은 드라마 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주로 탕준상과 호흡을 맞춘 윤여정은 "나는 이 일을 오래 했다. 늘 현장에 나가면 젊은 배우들에게 물어본다. '어머니 몇 세시니?'라고 묻는다. 탕준상한테 물으니까 아버지가 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이 75년생이다. 이렇게 어린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다. 손주 뻘인 배우인데, 나에겐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또한 윤여정은 "요즘 배우들이 현장에서 뭘 많이 하려고 하더라.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놀리기도 했다"며 "나도 가끔 연기를 하면서 지겨울 때가 있다. 할머니 아니면 어머니였다. 좋은 어머니 아니면 나쁜 어머니였다. 그래서 지겨워질 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렇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즐기면서 하기로 했다. 물론 기분 나쁜 후배들도 있다. 저런게 MZ세대라는 것인가 싶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금은 감사히 즐기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밴드의 리더를 소화한 이현우는 카메오로 출연한 김고은과 짧게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고은이 누나와 '영웅'에서 친분이 생겼는데 엄청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누나는 아니었지만, 또 엄청 불편한 사이는 아니다.(웃음) 현장에서 연인으로서 굉장히 밝고 따뜻하게 그려야했고, 누나한테 현장에 가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했다. 슛이 들어가고 누나가 영화에서 하는 대사를 듣자마자 모든 게 사르르 녹았다. 그 순간 몰입하고 서로에게 집중해서 잘 찍을 수 있었고 고은이 누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웬만해선 긴장하지 않는다는 유해진도 대배우 윤여정 앞에선 꽤 긴장했다고. 그는 "작품을 많이 하다보니 상대역에 대해 긴장하진 않는데, 선생님과 첫 날 촬영할 때 오늘처럼 추운날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윤여정은 "긴장했어요?"라고 되물었고, 유해진은 "네, 그날 엄청 긴장했다"며 "시간이 가면서 선생님과 많은 장면을 같이 하진 않았지만 점차점차 편해짐을 느꼈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탕준상과 선생님이 같이 찍은 신이 정말 좋았다. 기술 시사로 먼저 보면서 느꼈는데, 그냥 내가 느낀 걸 말씀 드리면 대사를 참 담백하게 말씀하신다. 대사도 꼰대 같지 않고, 전달하는 것도 탕 배우한테 참 어른이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이 연기하는걸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며 후배지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개라는 동물이 있어서 감사했다. '도그데이즈'를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윤여정은 "오늘 날씨도 추운데 여기 오시느라 애쓰셨다. 리뷰는 소신껏 써달라"며 유쾌한 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설 연휴 극장가 유쾌한 힐링 에너지를 선사할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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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