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김성한 '사외이사?·로비이사?' 궁금
입력 : 2024.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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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D한국조선해양의 인력 충원이 의심 받고 있다.

현 정부 1기의 핵심 파워맨이었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김성한(60) 전 국가안보실장을 실장을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서도 김 전 실장은 HD한국조선해양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취업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김성한 전 실장이 주목받는 것은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의 조선업 중간 지주회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관련 불법 군사기밀 탈취 및 청렴 서약 위반에 따른 혐의로 이달 27일로 예정된 방사청 주관 계약심의위원회를 통해 부정당업자 제재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조직적인 불법 참여가 인정된다면 HD현대중공업은 당분간 입찰에 참가하지도 못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인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2023년 12월 전원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판결문에는 이들이 3년간 III급 군사 비밀을 8회 이상 탈취했던 정황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또 이들은 오랜 기간 군사기밀을 탈취하고 회사 내 비인가 서버에 저장해 오는 등의 체계적인 행태를 보였다.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반복적으로 진행된 도둑질이라면 당연히 HD현대중공업의 경영진 개입 의혹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윤석열 정부의 핵심 안보라인이었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이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한 전 실장은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정치학 박사로 1994년 국무총리 자문 국제화추진위원회 전문위원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국가 외교 및 안보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경력에서 알 수 있듯 김성한 전 실장은 조선·해양 플랜트, 그린에너지 등 HD한국조선해양의 주요 사업과는 무관한 경력을 이어왔다. 김성한 실장이 살아온 인생의 핵심 키워드는 안보·정치·미국·청와대 등으로 조선업과는 인연이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이 '로비 목적'으로 의심하는 대목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HD현대중공업의 해양 방산분야 입찰참가자격 제한 심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김성한 전 실장을 영입한 것은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울산 정치인들은 팩트 체크도 하지 않은 무능한 주장을 펼쳐 빈축을 샀다, 울산의 일부 정치인들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수주 실패 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는 일감이 없어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중공업은 2월 현재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배치-II 3척과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1척 등 총 13척의 수상함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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