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민식(62)이 “연출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제가 배우를 할 생각이 아니었고 대학교에 다닐 때는 연극 연출도 해봤기 때문이다”라며 영화 연출에 대한 계획을 이 같이 전했다.
그러나 최민식은 “연출이라는 영역을 쉽게 대할 건 아닌 거 같다. 살다가 ‘어? 이 이야기를 내가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때 제가 움직이게 될 거 같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아직은 제가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출을) 두려워하는 건 아닌데 아직까지는 배우로서 연기를 더 하고 싶다. 시간이 흐를수록 표현해 보고 싶은 인물들이 더 많아진다”며 “제가 할 줄 아는 게 연기 밖에 없다. 어떨 땐 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많은 선배님, 선생님들도 계셔서 제 치적을 자평하고 칭찬하는 게 아니다. 환갑이 넘을 때까지 연기자라는 한 길만 걸어왔다는 게 대견하다. 저 스스로 ‘최민식 잘 버텼네?’ 이런 느낌이다.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최민식은 최근 선배 신구와 박근형이 올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최민식은 “선생님들의 연극을 보며 감동받았다. 대기실에 인사를 하러 갔는데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근데 그분들 앞에서 울 수 없어서 참았다”며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사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움직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2시간 넘는 대사도 다 외우셨더라. 티키타카가 대단하다. 연극을 보면서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더라. 저도 알음알음 알아봐서 연극도 한번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파묘’의 촬영에 임하면서 자신을 장재현 감독의 조감독으로 여겼다고 여러 차례 밝혔던 바. “장재현이라는 감독이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다”며 “용의주도함은 기본이고 사전에 준비를 엄청나게 많이 하더라.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직접 지켜본 것들을 전했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최민식은 국내 최고의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묵직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은 현장에서 디렉션을 할 때도 아주 디테일하다. 스트립터 등 연출부에게 지시하는 모습도 믿음직스러웠다. 한두 해 준비해온 게 아닌 든든함이 느껴졌다. 경력에 비해 연출가가 가져야 할 자세, 자신의 마인드를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굉장히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장 감독에 대해 최민식은 “그만의 뚝심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나의 막내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모든지 다 해주고 싶었다. 똘똘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도, 진도가 쭉쭉 잘 나가니까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마음에서 믿었다”고 말했다.
오늘(22일) 극장 개봉.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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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