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고은(33)이 또래 여성배우들 가운데 최고라고 극찬한 장재현(43) 감독의 말에 “다른 배우들이 (이 캐릭터를 맡았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저도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고은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일정 기간 무속인을 지켜봤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을 얼마나 깊게 이해할 수 있었겠나.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다. 처음에 저는 무속인들과 그 제자들을 만나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됐는지 여쭤보면서 각각의 삶의 에피소드를 들었다. 그 시간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심정을 조금 알게 된 거 같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에 이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물이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을 캐스팅하기 위해 절친한 배우 박정민(37)의 도움을 받았을 정도로 절실하게 다가갔다. 이에 김고은은 “장재현 감독님의 팬이었고 최민식 선배와의 호흡이 귀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김고은은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던 얼굴을 보여주며 변신에 성공했다.
“무속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이 먼저였다”는 김고은은 “다른 배우들 같았으면 먼저 어느 것에 집중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저도 모르겠다.(웃음) 배우들이 캐릭터를 볼 때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달라서 그들이라면 어떻게 연기할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사소한 것들에 집착했다. 물론 큰 퍼포먼스와 굿 신을 연습하는 것도 너무 중요했지만, 화림이 갖고 있는 아우라와 전문적인 모습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자신만의 캐릭터 접근법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화림이 상덕(최민식 분)에게 반존대를 한다든지, 굿을 시작하기 전에 몸을 살짝 턴다든지, 칼을 어떻게 쥐는지 그런 모습들에 더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아기를 진단하면서 휘파람을 불 때 귀에 손을 대도 되는지 (무속인에게 전화해) 하나하나 물어봤다. 표현하는 게 너무 조심스러워서 현장에서도 수시로 무속인과 영상통화를 했다. 저는 정말 사사로운 부분까지 다 물어봤다”고 실제 무당처럼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관객 입소문에 힘입어 3일 만에 100만 명을 동원했으며, 어제(25일)까지 누적 관객수 229만 9733명(영진위 제공)을 모았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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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