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없이도 해냈다! U-23 대표팀, 호주와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 WAFF 챔피언십 우승 '입맞춤'
입력 : 2024.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강성진(오른쪽)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AFF
강성진(오른쪽)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AFF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2024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모습. /사진=WAFF
2024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의 모습. /사진=WAFF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가 해냈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린 친선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파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앞서 태국을 1-0,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난적' 호주마저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에 이영준이 나서고 양현준, 강성진, 엄지성이 2선을 꾸렸다. 중원에서 이강희와 백상훈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장시영, 김지수, 변준수, 조현택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알루 쿠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쿠올이 오른발로 차 넣어 마무리했다.

반격을 시도한 한국이 전반 26분 이영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클로스를 이영준이 정확히 이마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호주의 여러 차례 공세를 막아낸 한국이 후반 17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강희가 전방 압박으로 볼을 빼앗았다. 이어 볼을 잡은 강성진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7분 동점을 내줬다. 밀라노비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슛이 쿠올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쿠올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U-23 한국 대표팀의 모습. /사진=WAFF
U-23 한국 대표팀의 모습. /사진=WAFF
전후반이 모두 끝나고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은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김정훈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김정훈은 상대 4, 5번째 키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냈다. 이 사이 한국의 네 번째 키커 서명관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다투는 호주,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7개팀과 이미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가 참가했다. 한국은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들 사이에서 3연승을 거두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가장 큰 수확은 파리로 향하는 길목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파리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우승팀과 2, 3위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는 아프리카 소속인 기니와 플레이오프(PO)를 펼쳐 진출팀을 가린다. U-23 대표팀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U-23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 /사진=대한축구협회
U-23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성진. /사진=대한축구협회
U-23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정훈(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U-23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정훈(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같은 기간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느라 이번 WAFF 챔피언십에서 자리를 비웠던 황선홍 감독은 다시 '본업'인 U-23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다. 황선홍 감독 대신 명재용 수석코치가 이 대회를 이끌었다. 이 대회는 올림픽 최종 예선 명단을 추리기 위해 선수들을 살펴볼 마지막 대회였다. 이에 명재용 수석코치는 황선홍 감독을 대신해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를 소집해 경기력을 지켜봤다. 배준호는 결승을 앞두고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요청으로 영국으로 조기 복귀해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태국과 2연전을 지휘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26일 원정에선 3-0으로 완승했다.

U-23 대표팀은 오는 4월 2일 국내 소집 후 5일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난다. 이어 10일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 UAE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에서 올림픽 본선 남자축구 조 추첨을 진행했다. /사진=FIFA SNS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에서 올림픽 본선 남자축구 조 추첨을 진행했다. /사진=FIFA SNS
파리 올림픽 조추첨도 완료됐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 아직 출전국이 정해지지 않은 AFC 가맹국을 제외한 상태에서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A조에는 개최국 프랑스와 미국, 뉴질랜드, AFC 예선 4위-기니 승자가 속했다. B조는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 'AFC 3'이 묶였다. C조는 스페인,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 'AFC 2'이 속했다. D조는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 'AFC 1'다.

한국은 카타르 U-23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A, C, D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파리 올림픽 조 추첨 규정에 따르면 본선에 진출한 AFC 팀들은 예선 순위가 아닌 2020 도쿄 올림픽 선정을 기준으로 순서가 정해진다. 'AFC 1~3'은 2020 도쿄 올림픽 순위를 의미한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서 탈락해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4강에 올라 최종 4위로 AFC 팀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함께 올림픽 본선에 가면 일본이 'AFC 1', 한국이 'AFC 2'를 받게 된다. 일본이 진출을 못 하면 한국이 'AFC 1'을 받는다. 만약 아시안컵 4위로 PO를 거쳐 본선에 가면 'AFC 4'로 A조에 속한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이나 준우승한다면 C조나 D조에 들어간다. A조의 프랑스를 피할 수 있다. C조에는 축구 강국 스페인이 있지만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은 해볼 만한 상대다. D조에는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 등 뚜렷한 강팀이 없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해 10월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연패에 성공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선홍 감독이 지난해 10월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연패에 성공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