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팬들까지 김강민 응원가' 이숭용 감독도 뭉클했다 ''우리가 이기고 했으면 더 좋았겠죠...야구 선배로서 김강민을 리스펙 한다'' [오!쎈 인천]
입력 : 2024.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sunday@osen.co.kr

[OSEN=문학,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팬들이 한화 이글스 김강민을 향해 보낸 응원에 이숭용 SSG 감독도 감동했다. 

비록 패배 직전에 나온 상대팀 선수를 향한 홈팬들의 이례적인 응원 장면이었지만, 이숭용 감독은 "생각의 차이겠지만, 되게 보기 좋았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전날 9회 김강민 타석에서 SSG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주고 열렬히 환영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답했다.

이 감독은 "글쎄, 이게 생각 차이겠죠. 근데 저는 되게 보기 좋았어요. 김강민 선수는 제가 같이 팀 메이트는 아니었지만, 제가 감독이 되기 전에 떠난 친구이긴 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팬들에 대한 그런 뭉클한 게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김강민 선수가 우리 팀에서 그만큼의 업적을 남겼다는 의미다. 그렇게 대우받는 것은, 감독이지만 야구 선배로서 되게 좀 리스펙 할 수 있고, 또 팬들이 그만큼 응원해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 되게 좋게 봤다"고 말했다.

또 "그런 선수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또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실 거고, 물론 우리가 이기고 그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뭐 경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sunday@osen.co.kr

김강민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7회말 중견수 대수비로 교체출장했다. 상대팀 선수로 SSG와 경기에 출장한 것.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무려 23년간 원클럽맨으로 뛰다가, 지난해 11월22일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이적했다. SSG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여파가 컸다. 

7회말 외야 수비로 교체 출장한 김강민은 중견수 자리에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9회초 2사 후 최재훈이 SSG 투수 조병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홈팀 투수가 볼넷을 허용했는데, SSG 관중석의 홈팬들도 박수를 치면서 김강민을 반겼다.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자, SSG팬들의 환호성이 크게 터졌다. 1루측 홈 관중석에서 더 큰 환호 소리가 터졌다. 많은 팬들이 김강민의 SSG 시절 유니폼을 들고 그의 인천 방문 첫 타석을 반겼다. 

주심을 맡은 이계성(47) KBO 심판위원이 타임을 선언하고, 홈플레이트 전체를 솔로 쓸면서 정리했다. 김강민과 SSG 팬들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김강민은 1루와 백네트 그리고 외야 관중석을 향해 3차례나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 있을 때 1루와 3루,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양쪽에서 김강민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김강민이 한화에서도 SSG 시절 응원가를 그대로 쓰면서 양 팀 팬들이 한 선수를 위해 다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한화 김강민이 외야 수비 위치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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