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차주영이 '원경'으로 제대로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이다. 도시적인 미녀인 차주영의 사극 변신이 어떨지 방송 전 궁금증을 일으켰는데 베일을 벗은 차주영표 원경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원경의 관점에서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기존 사극물과 차별성을 지녔다.
차주영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자 원경왕후 민 씨 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 바. 전작 '더 글로리'의 혜정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쌓은 차주영의 배우 존재감은 원경 첫 등장에서부터 폭발했다. 차주영은 매사 올곧고 강인한 주체적 여성의 면모를 차분하지만 기품 있는 말투와 강렬한 눈빛 속에 배어 나오는 카리스마로 더욱 입체감 있게 살려내고 있다. 날 서 있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분노가 얽힌 상태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그로 인해 "단 한순간도 대충 살지 않았다" 등의 대사는 큰 울림을 안긴다.
또한 최측근 나인 채령(이이담 분)이 이방원(이현욱 분)과 합궁한 후 원경을 찾아 무릎을 꿇며 애걸하는 채령을 향해 "네 잘못이 아니다. 널 취한 사람의 잘못이다. 지난밤 어떤 잠자리였을.. 그런 잠자리라면 승은을 내려주셨다 기뻐할 일이 아니다. 널 업신여겼다. 노여워야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여자와 왕비로서 갖는 여러 복잡한 감정선을 대사 전달력과 눈빛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차주영의 이 같은 연기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드라마의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차주영의 사극톤이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딕션 미쳤다", "차주영의 강약 조절이 긴장감 그 자체", "특유의 분위기와 톤이 너무 잘 어울린다", "차주영 하드캐리 연기 진심 잘함", "목소리톤이 사기" 등의 반응. '원경' 2회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한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최고 6.9%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원경'은 총 12부작으로 제작돼 1~6회까지 타이틀 롤인 원경왕후(차주영)와 태종 이방원(이현우)의 부부 사이 갈등 국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태종의 복잡한 후궁관계, 부부간 감정선을 묘사하고자 상대적으로 심의에서 자유로운 티빙 버전에서는 19세 미만 시청불가 등급을 표방하게 됐다.
단 후반부에서는 원경왕후와 태종 이방원의 남녀 간 부부관계가 아닌 역사적 맥락과 정치적 동지로서의 관계를 풀어내며 tvN과 티빙이 동일한 표현 수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더불어 작품의 전환점을 명확히 하며 몰입을 돕기 위해 티빙 측은 오리지널로 작품의 프리퀄 격인 '원경: 단오의 인연'을 6회 이후 2부작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목소리와 대사 전달력이 놀라움을 안기며 눈빛의 결까지 달리하는 차주영이 앞으로 애증서사를 비롯해 원경의 여러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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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