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배우 김혜수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를 통해 강강약약 캐릭터와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혜수는 지난 22일 공개된 ‘트리거’ 3, 4화를 통해 촉법소년 범죄와 친부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탐사보도 팀장 오소룡의 모습을 연기했다. 김혜수는 강강약약의 전형인 오소룡 캐릭터를 통해 강자 앞에서 부러지지 않고 꼿꼿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신념과 패기, 약자 앞에서는 함께 휘어지며 위로를 건네는 공감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트리거’에서 오소룡은 친부의 온갖 폭력에 견디다 못해 살해 후 수감된 이유미(신세휘 분)에게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지 상처 없는 집은 없어요. 누군가에게는 유미 씨도 그냥 꽃일 거예요, 고운 꽃”이라고 위로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꾸밈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전하는 오소룡의 위로는 모두를 위한 위로가 되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와 함께 오소룡의 강강 모드도 전파를 탔다. 그는 연쇄살인을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히자 오소룡을 탓하는 친모에게 “먼저 죽은 피해자들한테 최소한 미안하다는 시늉은 하셔야죠. 적어도 어른이니까”라는 단호한 충고로 맞섰다.
이러한 오소룡의 면모는 ‘트리거’ 1, 2화에도 담겼다. 오소룡은 프로그램 폐지를 들먹이는 사장 구형태(신정근 분)에게 “확인 안 된 가짜 뉴스라도 돈 안 되고 여론만 들끓으면 폐지하시겠다 이런 뜻인가요. 저희도 선배님들만큼은 하는 거 같은데요”라고 응수하는가 하면 총을 들이대는 사이비 교주에게 “쏘라고!” 소리 지르며 맹렬한 기세를 드러냈다.
한편 ‘트리거’ 3, 4화에는 사생활 사진이 유출되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오소룡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오소룡은 정면 돌파를 선택해 놀라움을 줬는데 이러한 상황에 강기호(주종혁 분)는 “아주 어나더 생명체”라는 표현으로 오소룡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트리거’는 지난 15일 첫 공개된 후 꾸준히 웰메이드, 갓드라는 호평 속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이 모든 것을 힘 있게 끌고 나가는 김혜수의 노련함이 ‘트리거’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첫화부터 산비탈을 뛰어 내려오고 하늘을 날아 적진에 침투하는 등 온갖 수난 속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혜수가 앞으로 어떠한 오소룡을 만들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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