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타임머신] 간암 투병 숨겼던 故허참 3주기..그리움 담아 외쳐봅니다 ''몇~대 몇'' (과거사 재조명)
입력 : 2025.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소영 기자]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N년 전 2월의 시작에는 어떤 이슈들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을까. 

#2019년 2월 1일 

강남 ‘버닝썬 클럽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2019년. 2월 1일에는 MBC ‘뉴스데스크’가 “버닝썬 클럽 VIP들은 주로 중국인 들로, 이들은 호텔 내 화장실에 몰려가 마약류를 흡입, 호텔 측에서는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버닝썬 클럽이 입주한 강남 유명 호텔 1층에서 벌어지는 집단 마약류 흡입 의혹을 제기한 것. 

‘뉴스데스크’는 제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버닝썬 클럽 VIP들은 2~3명이 함께 클럽이 입주한 호텔의 1층 화장실 같은 칸에 들어갔다 나온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면 눈이 풀린 상태에서 콧물을 흘리며 나온다. 제보자들은 이런 광경을 한 번이 아니라 수시로 목격했다”라고 보도하며 의혹의 근거를 설명했다.

버닝썬 클럽에서 3달 동안 보안요원으로 일한 A씨는 ‘뉴스데스크’에 클럽 VIP 고객들이 약에 취한 듯 비틀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10달 가까이 보안요원으로 일한 B씨도 VIP 고객 3명이 화장실로 들어가면서 망을 본 적도 있다며 “우리끼리도 ‘마약하러 갔네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서 호텔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버닝썬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돼 연예계 집단 성폭행 사건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일로 빅뱅 출신 승리,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이 법적 처벌을 받았다. 

#2021년 2월 1일 

제2의 송가인이 되겠다며 야심차게 TV조선 ‘미스트롯2’ 문을 두드렸던 가수 진달래. 하지만 과거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쓸쓸히 퇴장했다. “20년 전 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글 때문이었다.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분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 했다. 처음엔 주로 얼굴만 때렸다.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날 부터는 얼굴 때리면 티 난다고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밝힌 폭로자.

심지어 “황토색 워커 발바닥이 아닌 앞 모서리쪽으로 새가슴뼈 있는 곳을 차고 머리도 차고 주먹쥐고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그 상태로 발로 배를 걷어 차기도 했다. 가슴뼈를 맞고 순간적으로 숨이 안 쉬어지던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난다”며 끔찍했던 폭행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진달래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했다. 2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는 글을 남긴 것. 

그는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의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일이더라도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채 지금까지도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년 2월 1일 

늘 건강한 에너지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명 MC 허참이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이날 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는데 평소 투병 사실을 내색하지 않았던 터라 그와의 작별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향년 73세.

허참은 '쉘부르'를 시작으로 '7대 가수쇼',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의 MC로 활약했다. 뿐만아니라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무려 25년간 '가족오락관'의 진행을 맡으며 '국민 MC'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6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그는 “방송 중 쓰러진 적이 있다. 술자리에서 자꾸 체중이 빠지고 코피도 자주 나더라. 건강검진을 평생 안 받았는데 지인의 권유로 대장 검사를 받았다. 선종은 암으로 될 수 있는 건데 간으로 퍼지기 직전의 상태를 발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나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던 허참은 치료에 집중했고 회복했다. 건강한 상태로 시골에 들어가 초보 농부로서 전원생활을 즐겼다. 까매진 얼굴로 방송을 즐기는 여유를 얻었고 바리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만끽했다.

'가족오락관' 속 '허참 오빠'에서 '커피트럭 아저씨'를 향해 달려가던 허참. 하지만 뜻밖의 암세포가 그의 건강을 위협했다. 그럼에도 2021년 12월까지 틈틈이 방송 활동을 펼쳤는데 이때에도 간암 투병 중이었다. 

그러나 고인은 주변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끝까지 투병 사실을 최대한 숨긴 걸로 알려졌다. 그러다 새해를 맞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고 안타깝게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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