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가 복귀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12, 27-25)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22승 5패 승점 64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 3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던 투트쿠는 당초 3월 복귀가 예상됐지만 한달 가량 빠른 이날 경기에서 복귀했다. 부상 복귀전임에도 16득점(공격성공률 51.6%)으로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닐리스 피치(14득점)와 김연경(13득점)도 27득점을 합작하며 투트쿠를 도왔다. 정윤주(10득점), 이고은(3득점), 김수지(2득점), 박혜진(1득점), 박수연(1득점) 등도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5연패를 탈출했던 페퍼저축은행은 다시 흥국생명에게 패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격에서의 호흡도 흔들리면서 외국인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15득점(공격성공률 42.4%)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한비(7득점), 박정아(7득점), 박경현(6득점), 장위(3득점), 박은서(2득점) 등 다른 공격 옵션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거세게 페퍼저축은행을 몰아붙였다. 8-2까지 앞서나가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세트 중반은 피치의 독무대였다. 연달아 득점을 성공하며 빠르게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투트쿠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며 힘을 보탰다. 결국 1세트는 큰 변수 없이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피치(6득점), 김연경(5득점), 투트쿠(4득점), 김수지(2득점), 정윤주(2득점)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가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2세트는 1세트보다는 좀더 팽팽하게 승부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세트 초반부터 앞서나갔지만 페퍼저축은행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세트 중반부터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터 박사랑과 공격수 테일러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노출하며 결국 1세트보다 더 큰 점수차로 2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6득점(공격성공률 50.0%)을 기록하며 2세트 공격을 이끌었다. 피치도 4득점(공격성공률 100.0%)으로 뒤를 받쳤다.
패배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달라진 집증력을 보여줬다. 세트 초반에는 잠시 리드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흥국생명의 공격력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흥국생명은 그대로 셧아웃 승리를 완성하는듯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이 다시 한 번 일격을 날리며 리드를 되찾아왔다. 흥국생명 역시 투트쿠와 피치가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며 21-2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고 결국 흥국생명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