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공식 석상에 등장해 폭행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고백'의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직전에는 주연을 맡은 양익준이 등장해 관객들을 위한 무대인사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입건 해 수사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본인이 운영하는 성북구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고소장이 접수됐다. 수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1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양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 송치까지 앞둔 상황에서 영화 '고백'의 무대인사를 강행해 어떤 얘기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양익준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을 지켰으나, 이날만큼은 본인의 입장을 내놨다.
영화관에 들어선 양익준은 "엄청 정적이다. 다 기자분들이죠? 아닌가요? 기자분들이 좀 많이 오셨나요? 저한테 질문이 쏟아지실 텐데"라며 "내가 영화에선 엄청 무시무시하게 나온다. 하지만 저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입을 뗐다.
특히 양익준은 따로 준비해 온 한 장의 종이를 꺼냈고, "제 (폭행 관련) 기사 봤죠?"라며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 수 있기에 글로 써 와서 직접 읽었다.
양익준은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내가 폭행했다고 한다.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날 고소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해 기사화 시켰다. 내가 영화를 하면서 이정도로 조명 받기는 또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분명 말씀드리지만 그저께, 그리고 어제의 기사들에 나온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사실무근이며,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 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다. 이후에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기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또한 양익준은 "헌데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걸로 기사는 낸거야?' 하며 헛웃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놀라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로 알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당시 화장실 제외 10평도 안되는 원룸처럼 오픈되어 있는 제가 일하는 가게에 함께 계셨던 3팀의 손님들, 그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구하셔서 연락을 취해보시거나, 가게의 주인과 당시 상황을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란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양익준은 A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군요.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렀던 모든 일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아웃 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네요. 저역시 아웃이 될까요?"라며 의미심장한 멘트를 더했다.
한편 양익준은 2009년 영화 ‘똥파리’에서 감독, 각본, 주연 등 1인 3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괜찮아, 사랑이야’, ‘밤을 걷는 선비’,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투 제니’, ‘지옥’, ‘블랙2:영혼파괴자들’, ‘지옥 시즌2’ 등과 영화 ‘사이비’, ‘주리’, ‘가족의 나라’, ‘계춘할망’, ‘시인의 사랑’, ‘라라라’ 등에 출연했다.
(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수 있기에 글로 써 왔습니다)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도움을 주려고했던 그 상대를 제가 폭행했다고 합니다.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를 하였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하여 기사화를 시켰습니다.
제가 영화를 하며 이정도로 조명을 받기는 또 처음이네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저께 그리고 어제의 기사들에 나온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사실무근이며,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기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헌데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되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걸로 기사를 낸거야?' 하며 헛움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 놀라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로 알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당시' 화장실제외 10평도 안되는, 원룸처럼 오픈되어있는 제가 일하는 가게에 함께 계셨던 3팀의 손님들, 그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구하셔서 연락을 취해보시거나, 가게의 주인과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이자리까지 와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짦은 이야기지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쪼록 저의 일과는 별개로, 스태프와 배우가 소중히 만든 작품 잘 소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씨,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군요.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렀던 모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 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네요.
저 역시 아웃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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