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지드래곤과 김태호 PD의 새 예능 '굿데이(Good Day)'가 일회성이 아닌 매해 연말 시상식 급 프로젝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MBC는 1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신규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지드래곤과 정형돈, 데프콘, 코트 쿤스트와 김태호 PD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됐다.
'굿데이'는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한 해를 빛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이 메인 연출과 출연자로 재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굿데이'는 정형돈을 필두로 데프콘, 빅뱅 태양과 대성은 물론 방송인 조세호와 홍진경에 제국의 아이들 출신 광희, 배우 김고은, 김수현, 임시완, 정해인, 황정민, 걸그룹 에스파와 세븐틴 부석순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에 지난해 캐스팅 라인업 공개 당시부터 시상식을 방불케 한 출연진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김태호 PD는 '굿데이'로 3년 만에 MBC로 컴백하는 소감에 대해 "'무한도전' 마지막 방송 기자회견, '놀면 뭐하니?' 기자회견을 한 자리이기도 하다. 여러분과 같이 이 자리에 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제 삶에 중요한 포인트에서 이 장소에 있었는데 오늘도 그런 자리가 될 것 같아 의미가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상당히 좋은 뜻을 갖고 지드래곤이 저희와 이런 콘텐츠를 함께 하다 보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저희도 처음엔 '이렇게 섭외가 잘 된다고?'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새로 만나는 분들도 있고 여기 계신 분들이 가교 역할도 해주시고 만남 과정이 이어지다가 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마지막엔 노래하는 과정으로 가다 보니 충분히 매회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부담은 아주 크진 않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근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더 대중성을 생각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됐다. 특히나 MBC에서 하는 콘텐츠다 보니 이슈와 성과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숫자를 내야 해서 부담은 있다. 그래도 워낙 요즘 예능 콘텐츠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게 봐주시다 보니 억지스럽게 인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진 않았다. 매회 저희도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굿데이'의 시작은 지드래곤이었다. 김태호 PD는 ""처음에 작년에 지드래곤 여름 쯤에 만났을 때 대화하면서 나눈 단어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올해를 빛내는 분들이 모이면 어떨까'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드래곤이 가교 역할을 해서 세대 통합을 하는 본인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희가 10월 쯤에 이야기를 했는데 지드래곤의 컴백을 안 믿더라. 컴백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작년, 올해를 빛낸 분들이 한해를 빛낼 일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하자는 거였다. 매년 올해를 마무리하는 한자성어처럼 이 노래가 한해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신곡을 할지, 선배들 곡을 편곡할지도 고민했는데 지금은 후자 쪽을 가고 있다 보니 어떤 노래를 어떻게 할지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드래곤이 저의 손을 잡아줬다. 차별 포인트는 지드래곤이 있느냐 없느냐다. 앞으로도 잡은 손 조금 더 길게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지드래곤은 "PD님 말씀처럼 컴백 기간에 쉬는 때에 선후배 분들의 활동을 많이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어릴 때에는 선배 가수 분들이 다 한 자리에 모여서 뭔가 한 노래가 됐든, 한 무대가 됐든, 다같이 화합하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나 이미지들이 저한테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든 가장 큰 일이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는 잘 돼서, 딱 가수왕들만 모이는 자리에 한 켠이라도 같이 하고 싶다는 동경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 자리들을 보면서 자랐는데 어느 순간 아무래도 K팝 장르 자체가 글로벌 쪽으로 커지기도 하고, 스케줄이 바쁘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저 활동할 때랑 많이 달라지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함께 있는 모습이 있으면 조금 더 보기 훈훈하고, 컴백을 앞둔 상황이다 보니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 저런 자리가 없으면 인사도 못하는데 친해질 수가 없네, 어떻게 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도 다가가고 싶지만 그런 자리를 삼으면 저 또한 교류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시너지가 발생하다고 생각했다. 컴백을 앞두고 보니 저도 중간 세대가 됐더가. 빅뱅이 내년에 20주년이기도 한데, 중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컴백해서 활동하는 거 말고 이왕 하는 거 조금 유의미한 걸 뭔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을 이왕 짤 거 제대로 짜고 싶었다. 꼭 가수에 한해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즐겁고, 보기 좋을 거란 생각에 좋은 날이 될 거란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특집 10년 만에 재회한 정형돈과 지드래곤 그리고 데프콘. 정형돈은 "지드래곤을 만나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이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요즘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과거의 모습들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그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한테 10년 만에 만난 모습이 어떻게 다가갈지가 참 걱정도 됐다. 그럼 점에서 긴장 반, 설렘 반 그런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데프콘은 "10년 전에 동묘 레전드를 너무 크게 터트려놔서 10년 만에 만나는게 고민이 됐다. 어쨌든 사람이 변하고 있고 성장도 하고 있고. 이 모습으로 어떻게 하면 웃겨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려야 해서. 그런데 막상 셋이 만나고 보니 만나면 어떻게든 웃기게 되더라. 신나기도 신났고, 옛날 생각도 났지만 다가올 날도 기대가 되고 반갑고 신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지드래곤은 "시간상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혀 그런 기간이 안 느껴졌다. 공백의 기간이. 사실 개인적으로 예능의 트렌드를 떠나서 그냥 이 형들 자체가 좋아서 웃음 포인트는 저는 항상 웃는 것만 나갈 거다. 근래 그렇게까지 웃을 줄 있는지 모르겠더라. 웃다웃다가 끝났다"라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코드 쿤스트는 '굿데이'를 통해 지드래곤과 오랜 인연을 드러낸다. 그는 "저는 형을 먼저 어떻게 보면 권지용으로 먼저 알게 됐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확실히 지드래곤과 인간 권지용에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 밑에서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굉장히 예쁜 모습이 많다. 생각보다 섬세하기도 하고, 뭔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인간 권지용'에 대해 말했다.
화려한 캐스팅에 더하고 싶은 라인업도 있을까. 데프콘은 "여기서 더는 없다. 매년 이어지면, 테일러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우리 용이는 가능하다. 퍼렐 윌리암스 이런 분들 와야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정형돈은 "저는 송혜교 씨 뵙고 싶다. 한번되 뵌 적이 없다"라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데프콘은 "그런 거면 저는 원빈 씨다"라고 거들었다. 코드 쿤스트 역시 "이걸 통해서 보고 싶던 사람을 보는 거냐. 그런 거면 한 번도 못 뵌 분이 박지성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손흥민 님도 모셔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드래곤은 "힘 닿는 데까진 연락을 해보겠다. 그렇지만 올해 멤버들 최대한 매년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굿데이' 원년 멤버들에 대한 욕심을 피력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끝으로 "원래 ‘굿데이’ 끝은 자선 콘서트였다. 파리 옐로우 콘서트처럼 같이 하는 자리도 꿈꿨는데 다음엔 꼭 그런 결론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굿데이'는 오는 16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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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