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대전 초등학생 피살 피해자의 아버지가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 조문 강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 A씨가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범행 후 손목과 목을 다쳤고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사건 당시 돌봄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골라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학교 측의 동의를 받아 학교에서 수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확보해 압수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하늘 양의 빈소에는 ‘가수 아이브’라는 이름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하늘 양이 생전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브 측이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TV에 장원영이 나오면 무조건 본방사수할 정도로 좋아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이었다”라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를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 약속했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은 “하늘이한테 인사해주세요”, “천사가 된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늘나라에서 장원영이 되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이 아버님 인터뷰 내용 확인해보세요” 등 하늘 양의 조문을 와달라고 부탁하는 댓글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근조화환을 보냈는데 개인적으로 추모를 해달라는 건 아닌 것 같다”, “사건을 찾아보는 것도 자유이고 추모하는 것도 자유”, “슬픈 일은 맞지만 추모 계정도 아닌데 추모 글쓰고 부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왜 여기에서 추모를 강요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문과 추모를 강요하는 게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하늘 양의 아버지는 12일 저녁 장례식에서 기자들을 찾아와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 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해 꼭 보고 싶어 했던 장원영 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아이브를 비롯해 배우 한혜진, 박광현, 가수 양지은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늘 양이 서포터즈 활동을 했던 대전 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