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한강로=이원희 기자]

시상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하는 김정은.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리빙 레전드이자 부천 하나은행 베테랑 김정은(38)이 시상식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1시즌 더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김정은은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 특별상을 받은 뒤 "선수 생활을 1년 더 하기로 결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끝내기엔 아쉽다는 마음이 든다. 최근 하나은행 동료들과 작게 뒤풀이를 했다. 선수들의 성격이 모두 'I'인데 술이 들어가니깐 'E'로 바뀌더라. 동료들이 1년만 더 해주면 안 되겠냐고 진심을 전했고, 저도 1년 더 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정은이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자 시상식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정은도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6년 프로 무대에 들어선 김정은은 20년 가까이 코트를 누비고 있는 레전드다. 루키 시절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찍으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WKBL 통합우승도 경험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올 시즌에는 리그 통산 최다 8333득점을 올려 W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정은은 다음 시즌 하나은행 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달린다. 하나은행은 김정은에게 특별한 팀이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우리은행을 거쳐 2023년 다시 하나은행으로 돌아왔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 하나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하나은행 구단 역사상 첫 플렝오프 진출이었다. 올 시즌에는 아쉽게 최하위(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에 나선다.

김정은. /사진=WKBL 제공

김정은은 "저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올 시즌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크고 작은 시련, 고난들이 저를 성장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올 시즌도 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낀다. 괴롭기만 했던 시즌은 아닌 것 같다. 스스로 느낀 것도 있었다. 훗날 너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느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하나은행으로 돌아와서 다짐한 것이 있다. 표현은 거칠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이 다짐, 초심을 잃지 않고 후배들과 달려보겠다. 언니도 지치지 않을 테니 후배들도 지치지 않고 최고가 돼서 내년 시상식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강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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