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마포구, 정승우 기자] "언니 꿈에도 제가 나왔겠지만, 제 꿈에도 언니가 나왔다."
WKBL은 26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데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4개 구단 감독과 선수 12명이 나섰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김단비, 이명관, BNK 썸 박정은 감독, 박혜진, 김소니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배혜윤, 이해란,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 허예은이 참석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는 우리은행이 총 30경기에서 21승을 올리면서 1위를 기록했다. BNK 썸이 2위, 삼성생명이 3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고 마지막으로 KB스타즈가 4위를 확정하면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새로운 팀으로 도전하겠다"라며 우승을 목표로 다짐했고, BNK 썸 박정은 감독은 "부산으로 오라"며 열정을 다짐했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사생결단"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고,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한 끗 차이로 이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각자의 다짐을 다섯 글자로 표현했다. KB스타즈 강이슬은 "잃을 것 없어", 우리은행 김단비는 "어게인 챔프", 삼성생명 배혜윤은 "이번엔 챔프", BNK 썸 박혜진은 "플옵은 달다"라고 적었다.
선수들은 서로 맞서게 된 팀 소속 선수에게 직접 질문하는 '지목 토크' 시간을 가졌다. 김단비는 강이슬을 지목했다. 그는 "나를 막기 위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강이슬은 "저희 인스트럭터가 김단비로 준비돼 있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김단비만 틀어막겠다는 생각이다. 평소보다 디테일을 더했다. 디테일은 영업비밀"이라고 받아쳤다.
강이슬은 이명관에게 "정규시즌엔 꿈에 나올 정도로 열심히 막았다. 플레이오프에선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막을지?"라고 물었다.
이에 이명관은 "언니 꿈에도 내가 나왔겠지만, 제 꿈에도 언니가 나왔다. 연습할때도 인스트럭터 선생님이 (강)이슬 언니로 빙의해 돌아다녔다. 정말 힘들었다. 언니를 일단 막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저에게 너무도 좋은 경험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꿈에 나올 수 있도록 쫓아다니겠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무득점이어도 상관없다. (김)단비 언니가 더 공격적으로 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박혜진은 배혜윤을 선택했다. 그는 "부산에서 경기를 먼저 한다. 나이도 있으시고 부담스럽진 않은지?"라고 도발했다. 이에 배혜윤은 "한 살 차이다. 저희가 원정을 먼저 가는데, 그 부분은 아쉽다. 어쩔 수 없다. 승리를 확정짓는 경기는 용인에서 할 수 있다. 오히려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배혜윤은 김소니아에게 질문했다. 그는 "시즌 시작 후 길어진 시즌이다. 가족들은 루마니아에 계신다.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은지?"라고 물었다. 김소니아는 "보고싶지만, 걱정 마시라. 부산에 새 가족들이 있다"라고 재치있게 이야기했다.
허예은은 위성구 감독에게 질문했다. 허예은은 "우리은행이랑 게임하면 '야!' 소리 많이 들었다. 이번에도 돌아보게 해주실 것인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에게) 영향 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 감독은 "그보다 6개 팀 중 올시즌 가장 많이 늘은 선수 꼽으면 허예은이다. 깜짝 놀랐다. 시상식에서 이야기하는 것 듣고 어른 됐다고 생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다. 허예은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준비 단단히 해야 한다"라며 허예은을 칭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