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어디까지 추락하게 될까. 어느덧 팀 역사상 최다 연패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KCC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 KT에 67-8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7위 KCC는 9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진을 끊지 못했다. 시즌 전적은 15승 26패. 이제 6위 원주 DB와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도 패하면 창단 최다 연패인 10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는 KCC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승현이 적극적인 수비로 KT 공격을 잘 막아냈고, 캐디 라렌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힘을 냈다. KCC는 두 자릿수 이상 점수 차를 내며 치고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KCC는 2쿼터 후반 분위기를 내줬다. 침묵하던 허훈에게 점수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조엘 카굴랑안을 제어하지 못하며 휘청였다. 결국 역전을 허용한 KCC는 40-4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KT의 이스마엘 로메로가 파울 아웃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KCC에 희망이 생기는가 싶었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였다. KT는 카굴랑안의 에너지를 앞세워 KCC 수비를 휘저었다. KCC는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졌다.
49-64로 크게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한 KCC. 결국 반전은 없었다. 이호현이 연속 7점을 올리며 추격하는가 싶었지만,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흐름을 타지 못했다. 경기는 KT의 무난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KCC는 라렌이 18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호현도 18점을 보탰다. 그러나 잦은 턴오버(12개)와 리바운드 열세(31-48)에 발목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입도 어려워진 KCC의 현실이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선 서울 SK가 울산 현대모비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80-77로 승리했다.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8승만 남겨둔 SK다. SK는 32승 8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위 창원 LG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SK는 팽팽하게 맞서던 2쿼터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아이제아 힉스가 연이어 덩크슛을 터트렸고, 안영준과 오세근도 가세하며 13-0 런을 만들었다. SK는 쿼터 막판 서명진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고도 49-38로 전반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숀 롱이 힘을 내며 간격을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리고 4쿼터 들어 게이지 프림을 앞세워 SK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종료 2분 20여 초가 남았을 때 스코어는 72-70, 단 2점 차였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SK였다. 오세근의 3점슛과 자밀 워니의 점퍼로 한숨 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막판에 78-77까지 쫓기고도 기어코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오세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기록했고 워니가 18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안영준과 오재현도 나란히 14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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