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엄마, 아빠가 금쪽이 속마음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2월 2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엄마, 아빠의 규칙을 지켜야 사는 3세 딸’의 사연이 등장했다.
스튜디오에는 만 3살 딸을 둔 연구원 부부가 등장해 금쪽이가 새벽마다 화장실을 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나 영상에는 계획형 성향을 가진 엄마, 아빠가 철저한 계획 속에서 육아를 하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엄마, 아빠는 업무를 보듯 배턴 터치로 육아를 했고 금쪽이의 생활패턴을 보고서처럼 정리하는 철저함을 드러냈다. 요리를 할 때도 엄마는 저울을 이용해 정량대로 준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엄마, 아빠는 금쪽이의 감정적으로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금쪽이가 밥투정을 하자 아빠는 “시계 가져온다”고 압박을 줬고, 결국 금쪽이는 울면서 밥을 욱여넣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아쉬운게 많다. 이 나이에 저 정도면 너무 식탁 예절도 좋고 너무 잘한다. 너무나 나이스한 아이다”라며 “주객이 전도됐다. 타이머의 시간을 준수하는 것만 남았다. 아이 입장에서 숨 막힐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론도 중요하지만 금쪽이를 먼저 좀 파악해야 한다. 먼저 파악해서 편안한 육아를 하셔야지 어떤 이론적인 기준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그게 편안하지 않다. 육아는 효율적일 수가 없다. 인간을 키우는 과정은 그럴 수 없다. 사랑이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라며 “감성, 감정 한 스푼을 넣으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텐트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금쪽이와 실랑이 하는 부모를 향해 “분리수면 끝까지 못 놓으셨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방에 데리고 놓으시면서도 텐트 안에 넣으신 거다. 아이가 반복해서 하는 말이 ‘엄마랑’, ‘나올래’다. 텐트 안에 있는 게 저는 그냥 답답했을 것 같다. 거기다 지퍼까지 채우면 답답하고 나오고 싶을 것. 근데 한 번도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지 않더라. 오직 지시와 명령을 내린다. 아이가 되게 힘들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새벽마다 화장실을 찾는 문제 행동에 대해 “투정이 안 통하다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안아준다. 텐트 안에서 데리고 나와서 온기를 나눠주는 거다. 그것만 엄마 아빠가 뭐라고 안하고 들어준다. 근데 그 유효기간이 1시간이다. 1시간 지나면 다시”라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3시간 만에 깨는 건 아이가 아직 어리고 뇌가 어려서 수면 주기에 따라서 깬 거다. 그때는 소변도 마려웠다. 그 다음에 1시간 간격 깨는 건 유효기간이 1시간 밖에 안 갔다. 아이가 원하는 사랑이 목말랐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방법을 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홍현희는 울컥했고, 엄마 역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엄마의 문장 완성 검사도 공개됐다. 엄마는 ‘잊고 싶은 두려움’에 ‘임신헀을 때’라고 답했고, ‘내가 행복하려면?’ 이라는 질문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조심’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부부는 금쪽이를 만나기 전 임신 8개월 때 사산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금쪽이를 임신했을 때도 혹여나 잘못될까 두려워 온전히 즐거워하지도 못했다고. 엄마는 “조금만 태동이 안 느껴지면 병원 갔다. 출산하기 전날에도 응급실에 달려갔다. 안 느껴져서”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 더 잘 이해가 된다. 그 아이를 뱃속에 있을 때 잃은 그 부모의 마음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한편, 금쪽이는 힘든 점에 대해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자꾸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자 해. 자라고만 하는 게 안 좋아”라고 답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난 그는 ”쉬 마렵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나오지마, 쉬야는 아침에 하는 거야’라고 말해. 그리고 내가 쉬 마렵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얼른 와줘”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로 금쪽이는 “엄마 아빠 미안해요. 쉬야해서 미안해요. 엄마 아빠 잠 깨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금쪽이의 속마음을 알게 된 엄마, 아빠는 눈물을 흘렸고, 오은영 박사는 “아쉬운 게 감성, 감정이 빠졌다. 한스푼 넣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녹화 후 부모는 역지사지 솔루션을 통해 금쪽이 마음을 한 번 더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노력 끝에 금쪽이는 밤새 화장실을 가지 않고 통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안겼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