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폭격했던 ‘라이언킹’ 오세근의 완벽한 변신, 이제 외곽에서 더 무섭다
입력 : 2025.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서정환 기자] ‘라이언킹’ 오세근(38, SK)이 덕 노비츠키가 됐다. 

서울 SK는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24-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0-77로 잡았다. 32승 8패의 SK는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모비스(24승 15패)는 2위 창원 LG(25승 14패)에 뒤진 3위다. 

오세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예전 같으면 골밑에서 상대를 부쉈겠지만 요즘은 외곽에서 더 빛나고 있다. 오세근은 아이재아 힉스와 짝을 이룬 세컨 유닛으로 나온다. 오세근은 2쿼터 10점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꽂았다. 

2쿼터 초반 최부경의 돌발부상으로 오세근은 역할이 더 커졌다. 지난 시즌까지 불안했던 워니와 호흡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더이상 불협화음은 없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거셌던 4쿼터. 결정적 순간에 오세근의 3점슛이 다시 터졌다. 자밀 워니가 골밑에서 집중 수비를 받는 상황에서 외곽의 오세근을 정확하게 봤다. 오세근이 자신있게 던진 3점슛이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사진] 오세근의 완벽했던 슛차트

이날 오세근은 3점슛 3/4 포함, 야투 6/7을 기록하며 86%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던지면 다 꽂히는 수준이었다. 세컨유닛 오세근이 15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은 현대모비스에 치명타였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가 풀어줬다.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다.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 가벼워 보인다. 나이가 있고 무릎이 좋지 않은데 휴식기를 통해서 재활하고 몸을 만들었다”며 칭찬했다. 

골밑의 제왕 오세근이 어떻게 전문슈터 못지 않게 변신한 것일까. 전희철 감독은 “작년에는 (오세근이) 3점슛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 기회가 있어도 머뭇거렸다. 지금은 확실하게 스페이싱을 가져가면서 역할을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당연히 잘했던 선수라 최소 50% 이상 슛률을 내줄 것”이라 기대했다. 

수훈선수에 선정된 오세근은 “원래 슛은 자신있었다. 지난 시즌 장염으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휴식기에 슛이 왜 안들어가나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다리를 많이 써서 더 구부리면서 슛을 쏘고 있다. 거기서 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항상 팀의 중심이었던 오세근이 식스맨 역할을 받아들인 것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어서 불편했다. 저도 이제 팀에 맞춰야 한다. 워니와 선형이에게 공격분포도가 간다. 내가 외곽에서 스페이싱을 해주면 공격이 더 원활해진다. 나도 자신있게 쏠 수 있다. 100% 맞는 옷은 아니지만 맞춰가고 있다”며 자신을 내려놨다. 

수비도 어느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이가 빅맨 수비를 약속대로 잘해줬다. 안양 때보다 수비 적극성이 좋아졌다”고 격려했다. 

오세근은 “진짜 힘들어죽겠지만 열심히 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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