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폭행 논란' 양익준 감독, 거짓말 탐지기 받는다 ''합의 무산'' [종합]
입력 : 2025.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3월 5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양익준 감독이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OSEN=하수정 기자] 양익준 감독이 후배 A씨로부터 폭행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조만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는다.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모처에서는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의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입건 해 수사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본인이 운영하는 성북구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고소장이 접수됐다. 수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서울 성북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양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익준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달 영화 '고백'의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도움을 주려고 만났는데 고소를 당해다. A씨의 말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3월 5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양익준 감독이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A씨와 2023년 처음 만났다는 양익준은 "지금 기자회견을 하는 이 곳에서 아마추어 영화인들과 영화 워크샵을 작게 했다. 그때 촬영감독으로 A씨가 들어오면서 1년 전부터 그 친구가 드나들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라며 "지금 A씨가 언론이든 경찰이든 소명한 이야기는 내가 겪은 사실과 완전 반대로, 악의적으로 부풀려져 있다.  A씨가 망상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냥 넘어갈수도 있지만 그날의 진실을 최소한 영화하는 사람들은 알아될 것 같다. 내 직업이 영화하는 사람이니까"라며 "사실 이 공간에서 서빙 하는 게 직업이다. 일이 생겨 연기를 하게 되면 이곳에서 나가야 된다. 그래서 내 소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이번 자리를 만든 이유를 언급했다.

양익준에 의하면, 당시 가게에는 A씨를 포함해 총 9명 정도가 있었다. 앞서 A씨는 "수강료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말을 잘못 꺼내면 혼날까 봐 '처음 해보는 강의니까 일단 무료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양익준 감독이 20~30장 되는 A4 용지로 여러 번 때렸다.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며 폭행을 주장했다.

하지만 양익준 감독은 "A씨가 과거 나처럼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아이고 이놈아~ 아이고 이놈아~'하면서 툭툭 쳤다. 나도 돈이 없어서 쌀과 쌈장으로 버텼던 시기가 떠올라서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는 A씨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메모하던 종이로 머리를 가볍게 두 번 툭툭 두드렸다"며 폭행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A4 용지 수십장으로 맞았다고 했으나, 양익준은 한 장씩 뜯어쓰는 15장짜리 B5 크기의 메모장이었고, 해당 메모장은 이미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3월 5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양익준 감독이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3월 5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양익준 감독이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3월 5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양익준 감독이 '폭행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익준 감독은 "사실 중간에 A씨와 화해했다. 중재자가 들어오면서 화해했고 중재자가 A씨와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해서 나도 알겠다고 했다. 전부 내가 부덕한 탓이다. 나이도 있고, 내가 뭐가 잘났다고 워크샵 한다고 그랬을까 싶었다. 전화해서 화해를 신청해 웃으면서 잘 만났다"며 "근데 A씨는 지금 이유를 모르겠지만 계속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화해를 했고, 끝내기로 합의했는데 고소는 취하 못하겠다고 하더라. '수사는 수사대로 하고, 재판에 가게 되면 벌을 받아라'라고 했다. 합의는 천천히 해서 합의대로 천천히 풀자고 했다. 분명 A씨와 직접 만나 악수를 하고 포옹도 하면서, 나중에 웃으면서 이 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어깨 동무도 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 변호사가 또 다른 합의문을 만들어서 진행 중"이라며 달라진 A씨의 행동을 언급했다.

그는 절대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A씨 머리를 가볍게 툭툭 쳤는데 그걸 폭행이라고 거짓말했다"며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또 미안하다고 여러 번 거듭 사과했는데 이게 폭행이라니..만약 법원에서 그럼에도 폭행이라고 결과가 나오면 처벌 받겠다. 하지만 도저히 폭행이라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양익준 감독은 "죄가 있다면 떳떳하게 죗값을 받겠다. 진실이나 사실을 떠나서 재판까지 간다면, 나의 사실과 다르더라도 처벌이 나온다면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나 혼자 대응하고 있다. 혼자 뭘 할 수 있겠냐.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방법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양익준은 "A씨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싶다. 최초 합의문 그대로 추가되는 거 없이 잘 정리되길 바란다면, A씨 역시 내 의견에 동의한다면 아까 말했던 중재자들 통해서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 모레(금요일) 검찰에 가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는다. 그날까지 답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익준은 2009년 장편 데뷔작 '똥파리'로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으로 국내 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괜찮아, 사랑이야',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 등 드라마에서도 감초 역할로 개성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춘몽' '시인의 사랑' 등 작품성이 출중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 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에 출연했고, 일본 영화 '고백'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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