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장 선언 '언더피프틴', 대중 사로잡을 수 있을까 [★FOCUS]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MBN '언더피프틴'
/사진=MBN '언더피프틴'
논란의 MBN '언더피프틴(UNDER15)'이 결국 길을 잃었다. 첫 방송을 앞두고 MBN 편성이 취소된 것. 프로그램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긴급 제작 보고회까지 개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펼쳐지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로 나이를 뚫는 실력과 끼를 장착한 5세대 걸 그룹 육성 오디션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등을 기획한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3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우리는 깊은 고심과 회의 끝에 현재 예정되어 있던 3월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MBN에서는 편성하지 않는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서혜진, 황인영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용석인 PD가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오디션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만 15세 이하만 참여하는 '언더피프틴'은 짙은 화장과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 사진들이 문제가 돼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잠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025.03.25 /사진=김휘선 hwijpg@
서혜진, 황인영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용석인 PD가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오디션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만 15세 이하만 참여하는 '언더피프틴'은 짙은 화장과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 사진들이 문제가 돼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잠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025.03.25 /사진=김휘선 hwijpg@
'언더피프틴' 측이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여성 아동 성 상품화 논란 때문이다. 최근 홍보 영상을 공개한 '언더피프틴'은 어린 참가자들이 짙은 메이크업을 하거나 크롭티 등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 하단에 바코드를 삽입해 아동, 청소년 참가자들을 노골적인 상품으로 취급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언더피프틴' 측은 지난 25일 계획에 없던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제작보고회에는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와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서혜진 대표는 바코드 삽입으로 논란이 된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해명했다. 그에 따르면 '언더피프틴' 프로필 사진 콘셉트는 학생증이었다. 요즘 학생증 하단에는 모두 바코드가 있다는 것. 서혜진 대표는 참가자 프로필 사진 디자인 작업자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 "우린 여기가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인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트레이닝을 확충시키는 곳에 와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학생증에는 바코드랑 자기의 생년월일이 들어가는데 생년월일은 개인정보 때문에 넣을 수 없어서 나이만 표기했다"고 전했다.

서혜진, 황인영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용석인 PD가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오디션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만 15세 이하만 참여하는 '언더피프틴'은 짙은 화장과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 사진들이 문제가 돼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잠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025.03.25 /사진=김휘선 hwijpg@
서혜진, 황인영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용석인 PD가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오디션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만 15세 이하만 참여하는 '언더피프틴'은 짙은 화장과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 사진들이 문제가 돼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에 휘말렸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잠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2025.03.25 /사진=김휘선 hwijpg@
그러면서 서혜진 대표는 자신들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해석하는 대중의 시선에 오히려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놀랐다면서 "이 바코드를 성적인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놀랐다. 그러나 그 썸네일을 가지고 친구들이 너무 상처가 될까봐 프로필은 다 내렸다. 학생증을 가지고 9세 여아의 성매매, 성적인 무엇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서혜진 대표는 "2주 전, '언더피프틴' 첫 회에 대해선 심의팀, 기획실, 편성팀이 보고 '방통위', '방심위'에도 다 보냈다. 그분들이 아무런 문제 없다고 했다. 다른 분들도 항의를 하고 싶으면 우리 회사 앞에 와서 얘기하면 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MBN은 책임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이 됐다. 같은 날 '방심위'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방송법' 제32조에 따라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사후 심의를 하고 있다. 방송 이전에 완본 프로그램을 받은 바 없고, 이를 검토해 심의규정위반여부에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공개석상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크레아 스튜디오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언더피프틴' 측은 재차 사과하며 "'방심위'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디테일하게 구분해서 대답하지 못했다. 죄송하다. 1회 분을 사전 시사한 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 받은 곳은 MBN 쪽이고, 방심위를 우려해서 MBN 쪽에서 1회본을 제출했다고 들었을 뿐 결과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진=MBN '언더피프틴'
/사진=MBN '언더피프틴'

'언더피프틴'이 어떤 식으로 재단장한 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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