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안에 잔디공원, 영화관까지? 지구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 ‘프레퍼’ 등장('세계는지금')
입력 : 2025.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강서정 기자] 지구 종말에 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레퍼(Prepper)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부유한 프레퍼들은 재난 상황에 대피할 지하 벙커를 건설하기도 하는데 이런 고급 벙커에는 물고기 양식 수조, 실내 채소 재배기, 인조 잔디 공원, 컴퓨터실, 영화관, 도서관까지 모든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범한 프레퍼들은 직접 몇 달 치 분량의 음식을 동결 건조해 구비해 두거나 빵 만드는 법, 토끼 가죽 벗기는 법 등 다양한 생존 방법을 모은 스크랩 북을 만들기도 한다.

미연방 재난 관리청(FEMA)에 따르면 미국 내 프레퍼족의 수는 약 2천만 명으로, 2017년 이후 2배나 늘어났다. 프레퍼족들은 지금까지 음모론에 휘둘리는 기이한 집단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에는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세와 경제 침체,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닥쳤다. 사람들에게 언제든 재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고, 재난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프레퍼들의 ‘재난 대비’가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아마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프레퍼족을 위한 비상식량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텍사스주에 있는 벙커 회사는 2020년 팬데믹 이후 벙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생존 도구 시장 규모는 앞으로 점점 확대되어 2030년까지 24억 6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미국 내 프레퍼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프레퍼족과 관련 시장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짚어본다. 오는 29일 오후 9시 40분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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