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가수 고정우가 대선배 나훈아의 곡을 리메이크한 소감을 전했다.
고정우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발매한 신곡 ‘팔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정우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2 ‘인간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녀였던 할머니와 함께 물질을 하며 최연소 해남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KBS1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 가수로 실력을 입증한 후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진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해물 뚝배기 보이스’라는 애칭을 얻고 차세대 정통 트로트 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고정우가 지난 19일 발매한 신곡 ‘팔자’는 자신이 살아온 10년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마음을 담은 정통 트로트 곡으로 2018년 발매된 나훈아의 원곡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고정우는 특유의 시원하고 쭉 뻗는 가창력, 섬세한 감정 표현과 호소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원곡이 가진 깊은 울림과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해석으로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미스터트롯3’에서 ‘울산 나훈아’로 출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고정우. 하지만 이 인연으로 리메이크가 성사된 건 아니었다. 고정우는 “‘팔자’라는 곡은 나훈아 선생님이 2018년에 발매한 데뷔 40주년 앨범 수록곡인데, 제가 가수가 되기 전부터도 이 노래가 너무 좋았고 가사가 저와도 딱 맞았다. 그래서 항상 제가 ‘이 곡은 내거다’, ‘내가 꼭 받을거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말에 힘이 있는 것처럼 리메이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팔자’를 리메이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을 준 건 고정우의 첫 앨범 ‘조선로맨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정차르트’ 정경천이었다. 정경천이 ‘팔자’의 작사·작곡을 맡은 것. 고정우는 “(정경천)선생님께 정말 어렸을 때부터 이 곡을 받고 싶었었다면서 스토리를 이야기했는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나훈아 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서는) 바로 허락해주셨다. 곡이 나올 때부터 ‘내가 받을거다’라고 말하고 다녔더니 정말로 받게되어서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우는 “신곡 발표인 만큼 아예 새로운 곡으로 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욕심보다는 리메이크 할 수 있어서 더 영광이다. 말에 힘이 있다는 걸 느꼈던 것처럼 ‘팔자’ 가사처럼 이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기운이 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양날의 검. 원곡의 감성만 살려서 부른다면 커버곡에 지나지 않고, 리메이크에 중점을 둬서 자신만의 해석만 넣는다면 아예 새로운 곡이 되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선을 타야 하는 작업이다. 고정우는 “부담보다는 감사와 영광스러운 마음이 컸다. 어떻게 풀어갈까 싶었는데 내 삶을 여기에 담아보자 싶었다. 나의 마음가짐, 나의 소망 그런 심중을 담아서 불렀다”며 “녹음하기 전에 목을 푸는데, 세 번 불러보면서 목을 풀었다. 그런데 목을 푼다면서 부른 세 번째가 픽스됐다. 곡이 나온 이후부터 ‘내가 받을거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보니까 억지로 감정을 꺼내서 부른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오면서 픽스를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고정우가 자기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고정우는 나훈아를 롤모델로 꼽았다. 하지만 나훈아는 최근 은퇴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긴 상황. 고정우는 “너무 아쉽다. 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티켓팅을 했는데 늘 실패했다. 그래서 예전에 선생님이 활동하실 때의 영상을 많이 본다. 나훈아 선생님의 재치와 배포, 제스처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곡이 발매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고정우는 “인생에 우여곡절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은데 ‘팔자’는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들으시고 과거를 회상하시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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