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가수 고정우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고정우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발매한 신곡 ‘팔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정우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2 ‘인간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녀였던 할머니와 함께 물질을 하며 최연소 해남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KBS1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 가수로 실력을 입증한 후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진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해물 뚝배기 보이스’라는 애칭을 얻고 차세대 정통 트로트 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고정우는 지난해 특별한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뮤지컬에 나선 것. 고정우는 뮤지컬 ‘싯다르타’에서 타이틀롤 ‘싯다르타’를 맡았다. ‘싯다르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가 전 고뇌와 성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녹여낸 뮤지컬로 2019년 초연 이래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종교를 넘어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 순수 창작 K-뮤지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정우가 맡은 ‘싯다르타’는 카필라 왕국의 왕자로, 왕중의 왕인 전륜성왕이 되거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될 두 가지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우연히 궁 밖의 사람들의 삶을 목격하고 출가를 결심, 다양한 고뇌와 고행을 거쳐 깨달음을 얻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첫 뮤지컬에 도전한 고정우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새로운 싯다르타를 탄생시키며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쳤다.
사투리가 강한 고정우였기에 뮤지컬 출연은 정말로 도전이었다. 고정우는 “저는 우선 ‘무조건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사투리가 가장 큰 콤플렉스다. 방송이나 행사에서는 사투리가 매력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사투리를 쓸 수 없다. 특히 역할이 싯다르타였기에 사투리를 더더욱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연출님께서 사투리를 쓰면 안된다고 하셔서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사투리 뿐만이 아니었다. 무대를 꾸미는 것과 뮤지컬은 천지차이였다. 노래도 불러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고 동선도 맞추는 등 해야 할 게 산더미였다. 고정우는 “너무 해야할 게 많아서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라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리고 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 보면 정말로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포기할 고정우가 아니었다. 고정우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면서 컸는데, 이게 긍정적인 부분은 어떤 힘든 일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거다. 물질하면서 돈도 벌고 그랬는데 내가 뮤지컬을 왜 못할까 싶었다. 그래서 사투리 교정도 이를 악물고 했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막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력은 통했고, 관객들도 고정우의 첫 뮤지컬 도전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정우는 “가수로서 무대를 꾸민 뒤의 느끼는 전율도 있지만 배우로서 무대를 마친 뒤의 전율도 정말 컸다. 특히 연기로서 박수를 받고 칭찬을 받은 게 처음이라서 더 짜릿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가수로서 무대를 꾸밀 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부분도 많이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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