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박태하 감독, 2004년생 한현서 선발 기용...''팀에 굉장히 큰 힘 될 수 있다''[포항톡톡]
입력 : 2025.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포항, 고성환 기자]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신예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울산 HD와 통산 183번째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현재 포항은 승점 5(1승 2무 2패)로 10위,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2위다.

아무래도 승리가 더욱 절실한 쪽은 포항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말 그대로 최악의 시즌 출발을 선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고, 리그에서도 4경기 무승으로 시작했다.

부진을 이어가던 포항은 일단 지난 22일 광주 원정에서 3-2로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종료 직전 강현제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승리를 안겼다. 이제 포항은 안방에서 라이벌 울산까지 잡아내고 상승세를 타겠다는 다짐이다.

경기 전 만난 박태하 감독은 "첫 승도 감이 안 온다. 워낙 초반에 힘든 상황이었다. 분위기는 조금 전환된 것 같은데 이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 또 신인 선수들이 조금씩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걸 위안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4년생 한현서와 2003년생 강민준이 선발 출격한다. 박태하 감독은 "사실 어린 선수들을 믿고 넣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잘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모습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진] 생애 첫 동해안 더비를 치르는 2004년생 한현서.

지난 시즌 박태하 감독이 '노쇠화'라고 언급했던 울산이 이제는 많이 젊어졌다. 박태하 감독은 "우리도 많이 젊어졌다"라며 웃은 뒤 "변화는 필요하다. 감독의 색깔을 내고 싶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울산은 허율이 들어오면서 롱볼이 조금 많아진 느낌이다. 나름 장점이 있다. 우리가 또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경기 광주 조성권이 어정원과 충돌하면서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박태하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사실 부상은 축구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내가 감독이었어도 충분히 화가 났을 수 있다. 다만 어정원이 고의적으로 다치게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동희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은 잘 회복하고 있을까. 박태하 감독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을 계속 쓰고 있다. 그 선수들이 조금씩 부상 공백을 메꿔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홍윤상이 부상 복귀했다. 박태하 감독은 "사실 지난 경기에서도 회복이 됐는데 안 데려갔다. 다른 선수들도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모든 선수들이 경쟁 구도로 가야 한다. 경험이 필요할 때도 패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계속해서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전했다.

최근 경북 지역이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태석과 전민광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고향 쪽이라 마음이 더 심란하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어버린 분들께 위로가 되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좀 조용해지면 나도 한번 올라가서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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