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폰지 아웃' 바이에른, 느린 다이어 + 유리몸 이토에 김민재 혹사 우려만 커진다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 말고 제대로 뛰는 선수가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장크트 파울리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면서 승점 65점을 마크하면서 선두 자리를 계속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은 2위 그룹과 격차를 유지하면서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수비 라인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부상으로 수비라인이 초토화된 상태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종아리 부상으로 무기한 아웃이다. 알폰소 데이비스마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설상가상 김민재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무릎을 다쳐 최소 3개월 아웃이다. 

이로 인해서 무리하게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뮌헨은 요나스 우르비히, 김민재,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다이어,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헤이루, 콘라트 라이머, 자말 무시알라가 베스트11로 나섰다.

결국 부상이 다 낫지 않은 김민재가 조기에 복귀해 독박수비를 하게 됐다. 선수보호를 명목으로 각국 대표팀과 날을 세운 바이에른의 최근 정책에 정면으로 모순이다. 실제로 당초 A매치 소집 해제 직후 독일 언론은 관리 차원에서 김민재가 4월 초에 되어서야 복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김민재다. 결국 3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부상이 깊어졌고 한국에 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상태를 전해듣고 그를 소집해제하며 “뮌헨의 선수보호에 문제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독일에서 “한국대표팀이 김민재가 걱정됐다면 지난해 10월부터 대표팀에 뽑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책임공방까지 벌어졌다. 이랬던 바이에른이 29일 경기서 김민재를 조기에 선발로 쓴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팀 사정상 줄부상으로 뛸 선수가 없기에 100%가 아닌 김민재를 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대표팀 차출 시 선수보호를 내세웠던 바이에른은 “우리가 선수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바이에른은 캐나다 축구협회와도 데이비스의 부상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이날 승리하긴 했으나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수비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이날 바이에른은 전반 17분 케인, 후반 8분과 후반 26분 사네가 멀티골을 넣으면서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였다. 말 그대로 공격력 하나 만큼은 나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장크트 파울리의 첫 번째 장면에서는 주전 수비수들의 공백이 느껴졌다. 오히려 전반 26분 상대 역습에 일격을 허용했다. 먼저 좌측 풀백에서 데이비스가 빠진 자리에 대신 나선 게헤이루가 상대가 편하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김민재가 커팅하지 못한데다가 다이어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엘리아스 사드가 편하게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다이어 대신 우파메카노라면 더 빠른 반응을 통해서 막을 수 있었던 상황.

여기에 후반 12분 게헤이루를 대신해 돌아온 이토 히로키 역시 특유의 유리몸 모드를 발동했다. 이토의 실력은 데이비스가 빠진 바이에른 풀백진 중 제일 좋은 선수라고 볼 수 있으나 계속 부상을 당하면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토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로 지난해 여름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 이적료는 옵션 포함 최대 2800만 유로(약 415억 원)로 알려졌다.

1999년생 수비수 이토는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188cm의 신장을 지녔고, 속도도 최고 34km/h에 달한다. 무엇보다 왼발을 활용한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후방 빌드업 시 전개가 장점이다. 롱패스 실력도 뛰어나다.

이토는 2021-2022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성장한 뒤 임대 형식으로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2022년 7월엔 연인에게 두 차례 낙태를 강요한 정황이 폭로돼 큰 논란을 빚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공식전 37경기를 소화했다.

이토는 지난 시즌에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슈투트가르트의 2위 돌풍에 힘을 보탰다. 그는 스리백의 좌측 스토퍼나 왼쪽 풀백까지 소화 가능하기에 김민재의 경쟁자이자 파트너가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8일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 FC 뒤렌과 경기에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좀처럼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장기간 결장했다. 이토는 무려 오는 2월 13일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게헤이루와 교체로 데뷔전을 가졌다. 

데뷔전 이후에는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이토였지만 유리몸 기질로 다시 쓰러진 것. 그는 후반 42분그는 투입 직후 30여분도 지나지 않아 수비 과정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가 장딴지를 부여잡으면서 쓰러졌다. 결국 그는 복귀하지 못하고 바이에른은 남은 시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버티려고 하던 바이에른은 후반 추가시간 수적 열세를 노린 상대의 강력한 역습에 그대로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한 골 차로 좁혀졌다. 경기는 그대로 바이에른의 승리로 끝났지만 여러모로 찜찜한 경기였다. 주전 수비수의 공백에 유리몸 이토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강팀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이에른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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