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눈아구면 눈야구, 클러치 능력이면 클러치 능력 못하는 게 없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과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8일 경기에서 안타 대신 볼넷 2개를 골랐고 ‘출루=득점’ 공식을 선보였다. 3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4회 1사 후 헌터 그린을 상대로 볼넷을 고른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우월 투런 아치로 득점 성공.
이정후는 9회 1사 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맷 채프먼의 우전 안타로 3루에 안착했다. 엘리엇 라모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로 홈인. 3-3 승부는 원점. 샌프란시스코는 6-4 승리를 가져왔다.
밥 멜빈 감독은 “야구에서는 볼넷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정후가 오늘 경기에서 그 이유를 두 차례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이정후는 30일 경기에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3회 1사 3루서 우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정후는 맷 채프먼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즌 첫 도루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6회와 8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시즌 첫 멀티히트는 다음 기회로.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정후의 클러치 능력은 돋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2일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10개 구단의 가장 중요한 변수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힘을 얻게 됐지만 아다메스 혼자서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 건 쉽지 않다. 이정후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정후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 탓에 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된 이정후는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