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노진주 기자] "복귀하자마자 골 넣고 승리해 기쁘다."
전북현대 '새로운 골잡이' 콤파뇨가 결승골을 넣고 말한 소감이다.
전북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승격팀’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 1 2025 6라운드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4경기 무승에서 탈출한 전북은 2승 2무 2패, 승점 8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 안양은 2승 4패, 승점 6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돌아온' 콤파뇨가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올 시즌 막이 오르기 직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탈리아 출신 콤파뇨는 광주FC와 2라운드(2-2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 2골을 뽑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시드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 8강 2차전(전북 2-3 패)에 경미한 부상으로 동행하지 않은 데 이어 A매치 휴식기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5라운드 경기(2-2 무)에서도 명단 제외됐다.
전북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그는 안양과 경기를 복귀전으로 치렀다.
일단 포옛 감독은 그를 안양전 선발이 아닌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전 휘슬이 울리기 전 취재진을 만난 포옛 감독은 "그가 돌아온 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팀에서 콤파뇨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그래서 그를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은 어려웠지만 시즌이 길기 때문에 오늘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30분~35분 정도 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빨리 포옛 감독은 콤파뇨 카드를 꺼내 들었다. 0-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재용을 빼고 콤파뇨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콤파뇨는 투입 직후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코너킥 찬스에서 안양 골키퍼 김다솔의 파울로 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키커로 콤파뇨가 나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으로 전북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이는 결승골이 됐다.
콤파뇨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가 1-0으로 한 골 차 승리를 했지만 최근 승리가 없었기에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필요했다. 승점 3점을 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축구선수로서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이탈해 있는 동안 마음 아팠다. 팀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돌아오자마자 교체돼 골을 넣어 몹시 기뻐다"라고 강조했다.
몸상태에 대해선 "거의 다 회복됐다. 물론 지난 2주 동안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오늘 경기 선발에선 제외됐지만, 다음 경기부터 더 좋은 몸상태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 콤파뇨다. 그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골키퍼가 선방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저는 골과 팀 승리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선수들도 득점에 관여하고 있다. 점차 (팀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오늘 승점 3점 획득으로 전북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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