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교통 체증이 심해도 가던 길을 계속 고집하느냐, 우회해서 멀리 돌아 가느냐. 누구나 한 번쯤 할 법한 고민이다. 박주영(27, 아스널)은 선택의 문 앞에 섰다. 2012년은 런던 올림픽, 월드컵 최종예선과 같은 굵직한 대회가 열리는 시기다. 이대로 남아 정면돌파를 할 것인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인지 결단이 필요하다. 박주영은 어느 길을 택할까.
#1: 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배 김두현(30, 경찰청)은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출전이 보장된 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다시 아스널에서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입단 후 칼링컵 3경기, 유럽클럽대항전 1경기 출전에 그친 박주영에게 임대는 최상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한 단계 아래의 클럽으로 잠시 옮긴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불쾌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군대 문제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남은 시즌 중하위권 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2012/2013 시즌에 큰 도움이 된다. 첼시 공격수 대니얼 스터리지는 지난시즌 볼턴에서 임대생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 첼시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벤치나 관중석을 달구는 것보단 더 현명한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박주영이 기웃거리면 관심을 가질 팀들은 많다.
# 2: 앙리 과외
직진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스널은 3월 전까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티에리 앙리(34)를 단기 영입했다. 팀에 남아 앙리, 로빈 판 페르시와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과의 훈련을 통해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선수에게 실전 투입만큼 좋은 약은 없겠지만, 훈련장에서 익히는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박주영은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에서 앙리가 실력을 증명하는 ‘원샷 원킬’ 득점으로 승리를 안기는 것을 벤치에서 직접 봤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진정한 골잡이의 능력을 보면서 같은 공격수로서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
# 3: 입지 구축
박주영에겐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1월 중에는 16일 스완지시티전이 될 수도 있고 29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이 될 수도 있다. 앙리에게 자극을 받은 박주영이 10월 30일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처럼 그 기회를 득점으로 살린다면 벵거 감독이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 판 페르시 외에 제르비뉴, 마루아네 샤마흐, 안드리 아르샤빈,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과 같은 경쟁자는 넘기 힘든 벽은 아니다. 적극적인 훈련 태도, 동료들과의 교감, 빠른 언어 습득과 같은 단계를 충실히 밟아가며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치면 2월부터 5월까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 아스널이 앙리의 단기 임대 말고는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 4: 벤치 대기
하지만 이 과정이 모두 틀어지고 스스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박주영에게 남은 건 ‘벤치’ 딱지뿐이다. 12월 말부터 5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2군 무대에서 땀을 흘리면서 2군 감독으로부터 또 한번 혹평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자신감은 한 없이 떨어지고 재기할 힘을 얻지 못해 축구팬은 아스널 ‘NO.9’의 저주가 사실인양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A대표팀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박주영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여야 한국 공격이 덩달아 살아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선수가 경기를 못 나가면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다. 육체적인 것은 훈련으로 만들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자신감을 잃고 경기 중 실수를 한다”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 5: 병역 해결
박주영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아스널 구단의 대우가 달라진다. ‘시한부’의 이미지를 지우고 활용 방안 폭이 넓어진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조급하지 않게 박주영의 적응을 기다리고 때가 되면 적극 기용할 수 있다. 특별법이 만들어질 확률이 적은 탓에 병역 해결을 위해선 7월 런던 올림픽 메달이 필요하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처럼 와일드 카드로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 군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더 이상 속보이거나 볼썽사나운 행동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해야 할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는 높은 무대에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올림픽 대표팀도 박주영이 가세하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1: 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배 김두현(30, 경찰청)은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출전이 보장된 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다시 아스널에서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입단 후 칼링컵 3경기, 유럽클럽대항전 1경기 출전에 그친 박주영에게 임대는 최상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한 단계 아래의 클럽으로 잠시 옮긴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불쾌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군대 문제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남은 시즌 중하위권 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2012/2013 시즌에 큰 도움이 된다. 첼시 공격수 대니얼 스터리지는 지난시즌 볼턴에서 임대생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 첼시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벤치나 관중석을 달구는 것보단 더 현명한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박주영이 기웃거리면 관심을 가질 팀들은 많다.
# 2: 앙리 과외
직진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스널은 3월 전까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티에리 앙리(34)를 단기 영입했다. 팀에 남아 앙리, 로빈 판 페르시와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과의 훈련을 통해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선수에게 실전 투입만큼 좋은 약은 없겠지만, 훈련장에서 익히는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박주영은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에서 앙리가 실력을 증명하는 ‘원샷 원킬’ 득점으로 승리를 안기는 것을 벤치에서 직접 봤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진정한 골잡이의 능력을 보면서 같은 공격수로서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
# 3: 입지 구축
박주영에겐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1월 중에는 16일 스완지시티전이 될 수도 있고 29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이 될 수도 있다. 앙리에게 자극을 받은 박주영이 10월 30일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처럼 그 기회를 득점으로 살린다면 벵거 감독이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 판 페르시 외에 제르비뉴, 마루아네 샤마흐, 안드리 아르샤빈,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과 같은 경쟁자는 넘기 힘든 벽은 아니다. 적극적인 훈련 태도, 동료들과의 교감, 빠른 언어 습득과 같은 단계를 충실히 밟아가며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치면 2월부터 5월까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 아스널이 앙리의 단기 임대 말고는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 4: 벤치 대기
하지만 이 과정이 모두 틀어지고 스스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박주영에게 남은 건 ‘벤치’ 딱지뿐이다. 12월 말부터 5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2군 무대에서 땀을 흘리면서 2군 감독으로부터 또 한번 혹평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자신감은 한 없이 떨어지고 재기할 힘을 얻지 못해 축구팬은 아스널 ‘NO.9’의 저주가 사실인양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A대표팀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박주영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여야 한국 공격이 덩달아 살아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선수가 경기를 못 나가면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다. 육체적인 것은 훈련으로 만들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자신감을 잃고 경기 중 실수를 한다”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 5: 병역 해결
박주영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아스널 구단의 대우가 달라진다. ‘시한부’의 이미지를 지우고 활용 방안 폭이 넓어진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조급하지 않게 박주영의 적응을 기다리고 때가 되면 적극 기용할 수 있다. 특별법이 만들어질 확률이 적은 탓에 병역 해결을 위해선 7월 런던 올림픽 메달이 필요하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처럼 와일드 카드로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 군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더 이상 속보이거나 볼썽사나운 행동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해야 할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는 높은 무대에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올림픽 대표팀도 박주영이 가세하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