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12년, 승부조작 뿌리 뽑는다”
입력 : 2012.0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1년 축구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 승부조작을 뿌리 채 뽑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FIFA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마치고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안전부(Security Department)로 하여금 승부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고 인원을 확충했다. 안전부는 2011년 한국, 터키, 이탈리아 등지를 강타한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FIFA 가입국 및 UN, 인터폴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국제법으로 처리하고, 피해자인 선수, 코치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안전부는 말레이시아(아시아), 콜롬비아(아메리카), 호주, 영국(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에 담당자를 배치해 승부조작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크리스 이튼 안전부 국장은 “FIFA 가입국의 1/4에 해당하는 50개국에서 승부조작과 관련된 일이 일어난 걸로 파악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불법 도박이 심각한 수준이고 이탈리아에서도 도박 업체 중 30%만이 합법적으로 운영된다. 한국에서는 승부 조작과 관련하여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리그는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승부조작은 축구선수의 삶을 망치고 다른 관계자들의 경력을 망친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든 이들이 인식해야 한다. 2012년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기 위하여 관련 범죄자들을 소탕하고 선수들을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튼 국장은 또 “각국 정부의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싱가포르의 악명 높은 승부조작 범죄자인 라이 페르말은 핀란드에서 고작 2년의 징역만을 받았다. 특정 선수에게 경기당 2만 유로를 지급하고 5만 유로를 챙긴 범죄자에게 너무 가벼운 처벌이 아닐 수 없다. 호주였다면 적어도 10년형은 처해졌을 것이다. 이렇듯 부적절하고 모순된 법률은 승부조작 관계자들을 막는 것을 방해한다. 범죄자는 선수들의 인생도 망치지만 쉽게 벌어들인 돈으로 더 큰 범죄를 저지른다”고 강조, 각 국의 도움 없이는 깨끗한 축구 문화가 나올 수 없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안전부는 체계적이면서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2월 내부 고발자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한다. 가담자 입에서 나온 것만큼 실속 있는 정보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선수들의 자진신고 기간도 두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승부조작 후 실시하여 효과를 본 방법이다. 이튼 국장은 이탈리아 축구 2부리그 소속의 파리나를 예로 들며 “많은 선수들이 보복이 두려워 앞장서지 못한다. 하지만 파리나의 경우를 보라. 우리에게 도움의 손을 뻗었고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며 선수들의 신고를 권유했다. 안전부는 여러 정보를 수합해 프로그램과 관련 규정에 맞게 처벌을 하고 있다. 이튼 국장은 “FIFA는 관심을 갖고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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