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든] 최악의 해고 TOP 10
입력 : 2012.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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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면 떠나는 게 축구 감독의 운명이다. 이는 축구계의 첫 번째 규칙이다.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왜 그런 감독들이 떠나는지 의아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따금 그들은 해고를 당하고, 어떤 때는 사임한다. 우리는 종종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궁금해 한다. <편집자주>

10위| 조 본프레레, 2005년
본프레레가 한국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은 놀랍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사임 또는 해고가 멀지 않았음을 알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몇 주간 시간을 질질 끌었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우리 모두가 예상한 결론을 내렸다.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었다. 본프레레는 아시아지역예선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꽤 편안하게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는 사실. 나는 본프레레를 알고 있었고, 그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팬도 아니지만, 막판에 그는 꽤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그는 씁쓸한 입맛을 다신 채 한국을 떠났다.

9위| 사반 일디림, 2006년
충격적이었다. 일디림은 터키 클럽 사카리아스포르의 회장에게 TV 생중계를 통해 해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디림은 TV쇼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카리아스포르 회장은 전화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충격적인 해고 통지를 청중들에게 알렸다. 방청객과 쇼 프로그램 진행자는 회장에게 항의했지만 애초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감독은 클럽 사령탑을 그만뒀다.

8위|카를로 안첼로티, 2011년
안첼로티의 해임은 해고 이유보다 방식이 더 충격적이었다. 안첼로티는 첼시 데뷔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 마지막 경기인 에버턴전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리그 2위로 마무리 한 후 복도에서 잘리고 만다. 이는 아마추어 방식이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인 그가 첫 번째 시즌에 두 번의 우승을 거두고, 두 번째 시즌에 2위를 차지한 후 해고됐다. 그의 대체자는 어떻게 될까? 그 누가 후임 감독이 얼마나 목숨을 부지할 지 알 수 있겠는가?

7위| 차범근, 1998년
확실히 월드컵에서 0-5로 패배한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상대가 무척 강팀인 네덜란드라고 해도 그렇다. 여전히 나는 대회 도중 감독을 해고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여전히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있지 않았는가. 만약 당신이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도 어쨌든 진짜 잘려야만 하는 것인가? 그러한 자세로는 정말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 내가 보기에는 그것은 감독에게 일종의 징계를 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6위| 케니 달글리시, 1991년
지금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큰 뉴스였다. 어렸을 적에 집에 있다가 달글리시가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샤워하고 있는 형에게 달려간 기억이 난다. 형은 늘 “꺼져”라고 말했지만 그 역시 나만큼이나 충격을 받았었다. 이 해고는 인터넷 등장 이전에 벌어진 소동으로서 어떠한 소문도 없이 다만 라디오, 신문, TV을 통해 발표됐다. 달글리시는 15년 동안 영국 축구를 지배해 온,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의 감독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리버풀의 지배는 영원할 것이라 봤고, 달글리시는 가장 성공을 거둔 사람으로 여겼다.

5위| 일리야 페트코비치, 2010년
누가 이러한 상황을 존중할 수 있을까? 페트코비치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에는 꽤 존경받는 감독이었지만 그가 한 행동을 보노라면 훌륭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가 아파서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근사근한 클럽인 인천은 그가 떠나도 괜찮다고 했고, 몇몇 선수들은 공항까지 나가서 배웅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 페트코비치는 중동의 다른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축구계에 어떤 해를 끼치고 있는 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신뢰를 깬다.

4위| 세르지오 파리아스, 2010년
팬들과 미디어 모두 파리아스를 믿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포항에 남겠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것은 한국과 잉글랜드의 차이점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어느 누구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이것이 더 나은 게 아니다. 단지 다른 점이다. 나는 한국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좀더 긍정적이고, 신선하다. 결국 그 직후 파리아스는 중동으로 갔다. 물론 중동은 감독들에게 늘 도박과 같은 곳이고 해고를 당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가 만약 한국에 머물렀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었을지 말이다!

3위| 조광래, 2011년
이것 역시 놀라운 일이었다. 레바논 직후 사건이 발생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정말?”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3주 후에 해고가 단행됐고, 해고 방식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조광래는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인기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였다. 경기 결과들이 좋지 않았고 레바논전 패배가 협회에 기회를 준 것이다. 그것이 여전히 협회의 결정이 적절한 것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2위| 주제 무리뉴, 첼시 2007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무리뉴를 영입한 것은 최상의 결정이었다면, 그를 내친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무리뉴가 첼시에 오기 전, 팀은 1955년 이래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었다. 무리뉴는 첼시를 ‘우승 기계’로 탈바꿈시켰다. 물론 엄청난 돈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2연속 EPL 우승을 차지했지만 무리뉴는 아브라모비치가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원하고 매력적인 축구를 원한다는 이유로 잘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여전히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1위| 파비오 카펠로, 레알 마드리드 2007년
카펠로는 스페인 클럽으로 돌아가서 2007년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시즌 후반기에 바르셀로나를 추월하는 등 매우 좋은 성적을 내면서 결국 시즌 마지막 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에도 불구하고 카펠로는 이사회에서 곧바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의 실용적인 축구 스타일이 이유였다. 정말 괴이한 것은 카펠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해고된 게 두 번째라는 점이다. 1997년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똑 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아마도 카펠로에게 약간의 비판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클럽이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는 점은 그 누구보다 그가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글=존 듀어든
번역=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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