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청용! 트위터를 멀리하라…자멸의 지름길
입력 : 2012.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볼턴 원더러스에서 일하는 내 친구들이 이런 말을 전한 적이 있다. 볼턴 1군 선수 일부가 이청용에게 ‘트위터 월드’에 들어오라고 종용 중이라는 것이다.

볼턴은 이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로 상징되는 클럽이다. 스튜어트 홀든은 23만 8,000명의 팔로워를 자랑하고, ‘캡틴’ 케빈 데이비스는 지난해 5월 이후 단 한 글자도 남기지 않았지만 1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이청용이 트위터계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던지고 싶은 조언은 트위터를 멀리 하라는 것이다. ‘트윗질’은 결국 눈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

이청용이 잘 관리되고 있고, 꽤 똘똘한 선수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가 내린 결정은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왜 축구 선수가 자신의 사생활을 공적인 영역으로 내던지는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홀든처럼 자신의 자선사업을 주로 알리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한 선수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에게 매체는 단지 하나의 무대이고, 그것도 매우 위험한 존재가 돼가고 있다.

선수가 불만 또는 고충이 있으면 팀 동료나 감독에게 털어 놓으면 클럽에서 해결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 축구팬들은 랩톱 전원 스위치만 켜면 축구 선수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대부분 들을 수 있다.

이청용은 이곳 잉글랜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들, 그러니까 조이 바튼,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들 보다 훨씬 더 존중 받아야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청용이 이 점을 꼭 머리 속에 각인했으면 좋겠다: 분노에 찬 한 마디나 무지의 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트위터를 훌륭하게 이용하는 사례가 분명 있다. 몇몇 선수들은 프로페셔널다운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주고, 트위터를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창문으로 활용한다.

우리 같은 저널리스트는 이야기 거리를 찾느라 흥미로운 정보가 모여 있는 사이트를 반드시 찾는다. 사실 바로 이 칼럼의 아이디어도 볼턴 원더러스의 파브리스 무암바의 트위터 멘션에서 착안된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인 내가 해주고 싶은 충고는 사적인 삶의 영역을 원하거나 비판에 민감하다면 당장 트위터계를 떠나라는 것이다. 때때로 트위터는 잔인해질 수 있는 공간이고, 사람들은 키보드 앞에서 선수를 향해 불을 뿜는 코멘트를 날리면서 자신의 익명성을 즐긴다.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의 클럽 회장조차 트위터계에 발을 담갔다. 볼턴 회장 필 가트사이드의 경우 리트윗된 멘션으로 인해 아르센 벵거 감독과 함께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편집자주: 벵거 감독이 팀 케이힐을 지난 9월에 600만 파운드에 사들이려고 했으나, 이번에 볼턴이 700만 파운드에 매각하게 됐다고 트위터에서 언급한 일을 지칭) 아스널 이사회는 지난 여름 클럽의 지출 계획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질 것 같다. 그리고 퀸스 파크 레인전스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닐 워녹 감독을 온라인을 통해 해고했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트위터는 축구를 하는 데 전혀 상관이 없다.


글=마크 아일스 (‘볼턴뉴스’ 축구팀장)
번역=이민선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