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 감독, 애견 계좌로 세금 털었다
입력 : 2012.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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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레드냅 감독(65)이 선수 이적으로 생긴 현금을 자신의 애견 이름을 딴 차명계좌에 보관했다는 혐의가 공개되었다.

23일 레드냅 감독은 서더크 고등법원에서 열린 선수 이적 수입금의 탈세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레드냅 감독은 2000년 웨스트 햄과 2002년 포츠머스에서 선수 이적 수입금 중 일부를 모나코의 차명계좌에 예치해 과세를 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레드냅 감독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미있는 점은 레드냅 감독의 차명계좌주의 이름이 자신의 애견 ‘로지’라는 사실이다. 레드냅 감독은 2002년 모나코로 직접 가 애견 이름을 딴 ‘로지47’이란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열었다. 영국 국세청은 2000년 웨스트 햄 감독 시절 리오 퍼니난드, 2002년 포츠머스 감독 시절 피터 크라우치를 이적시킨 대가로 받은 현금 리베이트 19만8천 파운드(약 3억4천7백만원)를 레드냅 감독이 이 계좌에 예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축구계에서는 선수 이적과 관련한 현금 리베이트 관행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선수 측 에이전트가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선수를 파는 팀의 감독과 사는 팀의 감독 양쪽에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일종의 거래 성사 보너스 개념이다.

레드냅 감독은 영국 축구계의 은밀한 거래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2006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는 에이전트의 ‘공짜’ 호화 여행 제안에 즐거워하는 레드냅 감독의 모습을 방영해 파장을 일으켰다. 2008년에는 런던 경찰이 새벽 6시에 레드냅 감독의 자택을 기습 수색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수색의 정당성 소송에서는 레드냅 감독이 승소했다.

사진=ⓒNeil Tingle/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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