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삼성 시절 타점 넘었다...'이제는 키움맨' 카디네스, 피어오르는 대박 외인 향기
입력 : 2025.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애증을 남기고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서 새롭게 출발하는 루벤 카디네스(28)가 개막 2연전서 화끈한 불방망이를 뽐내며 성공을 예감케 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22일과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개막 시리즈서 이틀 연속 3안타를 터뜨렸다.

타율 0.667(9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OPS 1.778을 기록한 카디네스는 2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터뜨린 야시엘 푸이그(타율 0.571 1홈런 2타점 OPS 1.700)와 함께 타선을 이끌며 키움의 '외국인 타자 2명' 전략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보여줬다.

카디네스의 KBO리그 공식 복귀전은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삼성의 홈구장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만원관중 앞에서 이뤄졌다. 그는 22일 개막전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로 나선 '키움 출신'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후라도에게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카디네스는 6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7회 이호성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려 첫 장타도 신고했다.


카디네스의 활약은 23일 열린 2번째 경기에서 '히어로'가 될 뻔했다. 1회 3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난 카디네스는 3회 좌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뒤 4회 1타점 적시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키움이 3-9로 끌려가던 8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삼성 불펜투수 이승현(우완)을 상대로 2점 차까지 추격하는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가 8회 말 다시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뜨려 카디네스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불과 7개월까지 전 카디네스는 삼성 소속 선수였다. 지난해 7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한 카디네스는 데뷔 2경기 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팬들의 홈런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7월 19일~21일)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때려내며 72경기서 단 4홈런에 그친 맥키넌의 존재를 완벽히 지웠다.

그러나 카디네스와 삼성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원인은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었다.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을 한 뒤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카디네스는 이후 열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카디네스는 지난 8월 6일 한화전에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 펼친 뒤 교체아웃됐다.


이날 경기는 카디네스의 2024시즌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됐다. 8월 14일 삼성이 디아즈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카디네스는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지 고작 35일 만에 팀에서 방출됐다. 카디네스가 삼성에서 소화한 경기는 단 '7경기'로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12경기)를 넘어 대체 외국인 타자로 '역대 최소 경기 방출' 기록을 썼다. 그는 타율 0.333 2홈런 5타점 OPS 1.067의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약 3개월이 지난 카디네스는 모두가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키움과 총액 6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다시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키움 구단은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다"며 "두 차례 화상 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며 영입 과정을 밝혔다.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카디네스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원정 개막전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단 2경기 만에 6타점을 쓸어담으며 지난해 삼성에서의 기록(7경기 5타점)을 뛰어넘는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카데나스'에서 '카디네스'로 등록명을 바꾸고 새 팀에서 새롭게 출발한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불명예를 딛고 '대박 외인 타자'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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