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일본은 최강팀을 구성하기 위해 마지막 1% 가능성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최종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1일 평가전에서 태국을 5-0으로 완패하고 A매치 9연승을 달렸다. 일본대표팀 역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현재 부상을 당한 핵심멤버들을 포함시켰다. 지난달 2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4-6주 아웃 진단을 받은 미토마 가오루(26, 브라이튼)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역시 부상으로 결장 중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도 포함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토마의) 대회 첫 경기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부상에서 잘 회복하고 있다. 의료진과 소통하며 (미토마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안컵인 정식 엔트리가 26명으로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3명이 늘어났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를 핵심전력의 출전을 기다릴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설령 미토마가 뛰지 못해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이토 준야(랭스) 등 대체전력은 얼마든지 있다. 일본은 미토마가 뛰지 못할 경우 ‘플랜B’가 있다.
한국은 반대다. 부동의 원톱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혐의로 결국 최종명단서 제외됐다. 하지만 황의조 대체자는 아무도 선발하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26명은 어떤 빈자리라도 채우기에 충분하다. 조규성이 주전(starting forward)이다. 손흥민이 가짜 9번(false 9)으로 뛸 수 있고, 윙에서도 뛴다. 쏘니는 센터포워드로도 세계최고”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클린스만은 늘어난 세 자리를 유망주에게 할애했다. 한국축구 차세대 수비수로 불리는 김지수(19, 브렌트포드)와 셀틱에서 뛰는 윙어 양현준(21, 셀틱)이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주성(23, FC서울)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포지션 불균형이 심하다. 조규성과 오현규가 다치거나 카드를 받을 경우 대신 뛸 수 있는 전문공격수가 없다. 반면 박진섭이 중앙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어 센터백 자원은 6명이나 데려간다. 필요이상의 투자다.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클린스만이 과연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본선에서 쓰지도 않을 유망주를 데려갈 여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클린스만은 그간 ‘해외체류’ ‘ESPN 투잡’ 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아시안컵 성적으로 판단해달라. 이후에 경질을 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입버릇처럼 당부했다.
선수명단부터 최정예를 구성하지 않은 클린스만은 오로지 '월드클래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만 바라보고 있다. 감독이 선수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과연 클린스만의 '플랜B'는 무엇인가.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라이벌 일본을 만나 이기지 못한다면 클린스만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