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발산, 우충원 기자] "살면서 가장 특별했던 1년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KFA가 전문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수상자를 정했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다.
KFA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찬란한 한 해를 보낸 김민재. 그는 시상식이 종료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민재와 일문일답.
1년이 특별했을 것 같다.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이다. 많은 것을 이뤘던 1년, 살면서 가장 특별했던 1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최고의 시즌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특별했던 시즌이고 어떻게 작년에 보였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2024년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손흥민을 물리치고 올해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이 형도 많이 도와줬다. 제가 팀에 있을 때도 그렇고 많이 도와줬다. 물리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김영권 이후 2번째 수비수 올해의 선수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앞에 (김)영권이 형에 이어 2번째로 받게 됐다. 수비수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수비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큰 상을 받고 나가는 아시안컵이다. 기대가 클 것 같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공격수들 화력이 워낙 좋고 매 경기 득점하고 있다. 우리가 잡고 가는 경기가 많을 것이기에 수비수가 집중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유의하고 준비하면 좋은 성적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부상이 있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었는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잘해 누구 하나 빠지더라도 좋은 팀이라는걸 증명했다. 그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최근 박지성과 이야기를 나눴다는데.
박지성 선수께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부담감을 더는 방법, 국제대회에서 잘하는 방법 등을 물었다.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어떤 조언이 가장 도움 됐나.
굳이 잘하려하지 않고 내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거라는 말씀이 와닿았고 해답인 것 같다.
벌써 결승전 한일전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아직 예선도 안 했는데 결승 이야기하는 것이 웃기다. 왜 이렇게 멀리 보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 지난 아시안컵도 8강에서 떨어졌다. 일본이랑 빨리 만날 수도 있다. 가는 길에 누가 있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맞다. 만약 (일본을) 만난다면 어떻게든 이기려 하겠다.
새해 각오.
저번 시즌 밤낮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대표팀 등 많이 행복했고 힘 받았다. 새해가 밝았다. 모두 하시는 일 승승장구하시면 좋겠다. 많은 응원 주시면 아시안컵을 통해 보답드리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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