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최수종이 생사의 기로에서도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충신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철군하는 거란군과 이를 습격하는 고려군의 모습이 그려졌다.
거란군을 피해 몽진 중인 현종(김동준 분)은 원정왕후(이시아 분)에게 자신과 가는 길을 달리해 외가의 고을로 가라고 명했다. 원정왕후는 싫다고 거절했지만 현종은 “나는 황후를 지킬 힘이 없다. 부탁이다. 미안하다. 부디 몸조심하라”라며 원정왕후를 떠나보냈다.
이후 현종은 자신의 옷을 벗으며 “경들도 이제 관복을 벗고 갑옷을 벗어라. 백성들처럼 걸어가자. 그럼 아무도 우리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종과 장군 등은 백성과 같은 흔한 복장으로 바꿔 입은 후 몽진을 이어갔고 현종은 직접 바위산을 오르기도 했다. 강을 건너야 하자 지채문(한재영 분)은 자신에게 업히라고 제안했지만 현종은 직접 차디찬 강을 건넜다.
그 시각, 야율융서(김혁 분)는 소배압(김준배 분)의 설득 끝에 거란의 철군을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개경에 불을 지르라는 명을 내렸고 소배압이 이를 이행했다. 창고에 갇혀 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처(윤복인 분)는 호된 고문으로 의식을 잃은 강감찬을 끌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
강감찬의 처는 무너진 집에서 의식이 없는 강감찬의 손을 잡고 “힘들면 그만 죽으시오. 그만 고통받고 가시오. 부처님이 거둬주실 것이다. 고집 센 것 말고는 죄지은 것 없지 않소”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때 고려군이 집을 찾았고 강감찬의 처는 “우리 예부시랑 좀 살려달라”라며 속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가 하면 거란군이 철군하는 그때, 양규(지승현 분)가 나섰다. 협곡을 지나는 거란군을 습격했고 야율융서와 소배압은 선봉군 1만이 모두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후방에도 고려군이 등장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고려를 믿었던 소배압은 야율융서에게 “송구하옵니다. 소신의 잘못이다”라고 말했고 야율융서는 “경의 잘못이 아니다. 고려가 교활한 나라다. 반드시 이 땅을 정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시각,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강감찬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강감찬은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아내에게 거란군 소식부터 물어봤다. 거란군이 철군을 결정, 고려군의 계획대로 길을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강감찬은 현종을 개경으로 모셔오라고 말했다.
거란군은 양규가 이끄는 고려군의 공격을 받으며 피해를 입고 있었다. 소배압은 야율융서에게 양규의 습격으로 1만 5천의 사상자 발생, 포로는 3만 가까이 탈취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야율융서는 “그자를 잡아라. 덫을 놓아라. 그자의 목을 베고 압록강을 건너겠다”라고 명하며 크게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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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