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출연한 배우 정시아가 대중에게도 사랑받는 자녀들의 근황에 대해 밝혔다.
정시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약칭 열녀박씨)’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열녀박씨'에서 그는 SH서울의 마케팅 팀장 오현정 역을 맡아 감초로 활약했다. 1999년 KBS 2TV 드라마 '학교2'로 연기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온 정시아. 예능까지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온 정시아였으나 지상파 출연은 2019년 MBC 드라마 '황금정원' 이후 4년 만이었다.
그 사이 정시아는 첫째 아들 백준우 군과 둘째 딸 백서우 양을 건강한 사춘기 청소년들로 키워냈다. 준우와 서우는 대중에게도 친숙한 연예인 키즈다. 정시아가 과거 남편인 배우 백도빈을 비롯해 아이들과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약칭 오마베)'에도 출연했기 때문. 당시 준우와 서우는 일명 '우남매'로 불리며 랜선 이모, 삼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정시아가 시아버지인 배우 백윤식이 열연한 영화 '노량'의 VIP 시사회에 훌쩍 큰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정시아는 '우남매'의 근황에 대해 "준우는 중학교 2학년, 서우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라고 밝히며 "새삼 느낀 건데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더라. 특히 준우는 5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내 소유가 아니라 다른 인격체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주고 저는 또 저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준비기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약속에 나갔는데 누가 늦는다고 하면 기다리는 시간도 혼자만의 시간이라 너무 고마운 적이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준우는 농구, 서우는 그림을 하는데 제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아이들이 뭐가 힘든지 모른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고 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꿈은 뭐였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을 시작하고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꿈이 있는 학생이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 직업으로서 배우만 남고 꿈을 잊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상태에서 '열녀박씨'를 만나고 '내가 이렇게 연기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시아는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에게는 항상 고맙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런 걸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 거 같다. 결과에만 집중하면서 과정의 중요함, 소중함, 재미 같은 걸 놓쳤을 텐데. 예전엔 아이들 때문에 엄마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이젠 나를 위해서 아이들이 있었다고 느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준우, 서우 남매에 관해서도 그는 "서로 많이 치고 박고 한다. 그러다가도 힘들 때 서로를 제일 알아준다. 제가 준우를 혼내려고 하는 모습을 서우가 보면 '엄마, 오빠 혼내지마. 오빠가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하면서 다독여준다. 제가 모를 수 있는 아이의 생활을 서로 알려주는 식이다. 저는 외동이라 힘이 돼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제가 악뮤(AKMU) 노래를 맨날 들을 정도로 참 좋아하는데 준우, 서우가 딱 그렇게만 크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SNS로 준우, 서우 어릴 때 모습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하는 편이라 잊고 살 때가 많은데 그런 반응들에 아이들 어릴 때를 보게 된다. '잘 자랐구나'는 느낌도 많이 받다. 사실 '오마베' 할 때 정말 고민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아이들 한창 예쁜 시절이 영상으로 남아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라고 평했다.
정시아는 '노량' VIP 시사회에 참석한 아이들에 대한 반응에 "아이들이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그렇게 관심 가져주시는 부분에서는 감사하다. 아이들이 저라는 사람, 부모의 열매라고 본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아이들이 잘 자라준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더불어 "할아버지도, 아빠도 삼촌도, 엄마도 다 연예인이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누구나 TV에 나오는 줄 알더라. 그래서 오히려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에 무디다. 시사회 사진 반응도 그렇고 심지어 제가 나온 '열녀박씨'도 안 보더라. '엄마 나오는데 좀 봐줘'라고 해도 안 봤다. 섭섭할 뻔 했는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모먼트이엔티,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