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촬영감독 ''韓 촬영감독 호칭 반갑지 않아, 영화로 평가받는 게 좋다'' [인터뷰②]
입력 : 2024.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정훈 촬영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촬영감독이라는 호칭이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23일(한국 시각)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저는 영화로서 평가받는 게 좋다. 한국 출신이라는 말보다 미술, 의상, 분장과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정정훈 감독은 ‘웡카’(2024), ‘언차티드’(2022),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좀비랜드: 더블탭’(2019), ‘커런트 워’(2019), ‘호텔 아르테미스’(2018), ‘그것’(2017), ‘아가씨’(2016) ‘신세계’(2013) ‘평양성’(2011) ‘부당거래’(2010) 등의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참여했다.

그가 촬영에 임한 신작 ‘웡카’(감독 폴 킹,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위트 어드벤처.

이날 정정훈 촬영감독은 “폴 킹 감독과의 소통이 전혀 어렵진 않았다. 작품과 관련해서 의견이 일치했다”며 “저는 작품 전체가 따뜻하게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조명도 따뜻하게 설정했다. 근데 따뜻한 컬러를 많이 쓰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어서 세심한 엣지를 넣었다. 어두운 부분은 톤 다운된 컬러를 넣었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전체에 소프트 필터를 끼진 않았다. 대신 세트장에서 스모그 머신을 이용해 조명의 부드러움, 깊이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짐작하기 어려운 영국의 날씨였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극 중) 광장은 세트로 다 지었다. 근데 날씨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아침에 구름이 끼고 비가 왔다가 갑자기 해가 쨍하게 난다. 영화를 보시면 그 안에 날씨의 변화가 100% 담겼다. 날씨 조절은 제가 못하니까 어떻게 하면 (변화 과정을)부드럽게 담을 수 있을지 노력했다. 날씨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웡카’는 오는 1월 31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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