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드디어 영점이 잡힌 것일까. NC 다이노스가 심혈을 기울여 육성하고 있는 선발 자원 신영우(20)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겼다.
신영우는 2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 60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 35개, 볼 25개를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1km를 찍었다. 사실 신영우에게 150km대의 구속은 그리 놀랍지 않다. 최고 154km까지도 찍을 수 있고 150km대 구속이 기본인 파이어볼러다. 관건은 항상 제구력이었다. 지난해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도 신영우는 제구를 잡지 못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을 받은 신영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6.14의 기록을 남겼다. 66이닝을 던지면서 8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런데 볼넷은 89개나 헌납했다. 9이닝 당 볼넷이 12.14개에 달했다. 사구도 8개나 기록했다.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은 강속구는 타자에게 다른 의미로 위협적이다.
2신영우는 겨우내 집중 육성을 받았다. 마무리캠프에서 실전 피칭 없이 이용훈 코디네이터와 함께 투구폼을 다듬었다. 간결하고 일정하게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투구폼 교정에 온 힘을 쏟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대등하게 선발 경쟁을 펼쳤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신영우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4사구 없는 경기가 없었던 신영우다. 그런데 2년차 시즌의 퓨처스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보여줬다. NC 관계자는 “스피드와 로케이션이 안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도 당연히 신영우의 무4사구 피칭 소식을 들었다.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오늘 투구 내용이 좋았더라. 무4사구로 4이닝을 마쳤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신영우의 1군 등판을 계획했지만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데뷔에 대한 계획이 분명하다. 그는 “지금 현재로서는 2군에서 신영우를 콜업 1순위로 보고 있다. 올해는 일단 최소 5경기는 선발로 투입할 생각이다. 경기 내용에 따라서 등판 횟수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올해는 분명히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 우천 취소가 되면 더블헤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그래서 C팀(퓨처스팀)과 날씨 등도 확인을 하면서 로테이션을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다”라면서 “더블헤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발로 넣을지, 아니면 현재 선발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떨어졌을 때 그때 선발로 넣을지를 생각하고 있다. 시즌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면서 신영우의 1군 투입 시점은 좀 더 고민한 뒤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영우의 입단 동기생들, 특히 1라운드 동기생들은 모두 1군을 경험했다. 현재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투수진에서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이로운(SSG) 이호성(삼성) 등은 1군에서 이제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김민석(롯데)은 지난해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하면서 즉시 전력이었다. 반면 신영우는 아직 이들에 비해 1군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다.
NC도 이제 파이어볼러 영건 선발 투수를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신영우는 언제쯤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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