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 발표
- 외부 투자자 접촉, 아티스트 계약 중도해지 방법 등 구체적 진술·물증 확보
- "피프티 사건 선례, 난 그런 바보짓 안 해" 라더니 충격..행보 촉각
[OSEN=최이정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대표 민희진이 하이브로부터 고발당한다.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를 감사 중인 하이브가 25일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하이브 측은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게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의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 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 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 측은 어도어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2024년 4월 4일 오간 대화록을 공개하기도.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의혹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아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하이브는 A 씨 등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감사권을 발동했으며 A 씨가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민희진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던 바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문은 한 레이블 대표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역풍을 불러일으켰고 하이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민희진 대표는 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하이브의 지분율을 거론하며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를 부인했다. "하이브는 경영권 취득을 프레임으로 잡은 것 같다. 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하이브가 25일 중간 감사결과는 이 같은 민희진 대표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충격을 안겨준다.
그런가 하면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하이브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구성원을 향해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뉴진스)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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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 어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