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스무번째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 톨게이트 수납원이 됐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설에도 일하는 사람들’ 편으로 꾸려져 고속도로 곳곳을 돌아다니는 유재석, 주우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전날 ‘2024 SBS 연예대상’에서 20번째 대상을 받은 뒤 바로 녹화를 진행했다. 주우재는 “제가 재석이 형이면 먼훗날 눈감으실때 마음 편하게 눈 감을 수 있겠다”라고 운을 뗐고, 유재석은 “설 연휴부터 눈 감을 때를 얘기해?”라며 “내가 장담하는데 네가 먼저 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명절 연휴부터 녹화를 진행 중인 이들은 똑같이 명절 연휴에도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휴게소 내부로 향했다. 휴게소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이들은 박진주와 이미주. 또 다른 곳에는 하하와 이이경이 근무 중이었다.
유재석은 시민들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대상 축하 인사를 받았다. 주우재가 대상 20개 소감을 묻자, 유재석은 “근데 저기 MBC에서 안 받았으니까 조용히 해주실래요?”라면서도“2005년에 KBS에서 첫 대상을 받고 20년 만에 20개. 그것도 참 신기하더라”고 털어놨다.
다음으로 유재석과 주우재는 한국도로공사로 향했다. 설 연휴에도 바쁘게 스케줄을 보내는 상황에 “설에 이렇게 바쁜 게 처음이다.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못보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주우재는 “저는 조카 있는 집에 하루 갔다왔다. 근데 예전처럼 민족대이동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뻥 뚫린 도로는 상상도 못했다”고 떠올리기도.
명절 기간 특별본부를 운영 중이라는 한국도로공사에 들어간 유재석, 주우재는 먼저 고속도로 상황판이 모두 보이는 모니터를 보고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회사 내 에이스만 모였냐는 말에 본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국민들이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도록 연휴 10일간 운영된다. 저도 월요일에 갔다가 화요일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은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상황실을 들어갔고, 실제로 고속도로에 보이는 전광판 메시지 작성에도 도전했다. 주우재는 ‘안전거리 100m 준수 위반시 벌점’ 등의 문구를 작성해 띄웠고, 이후 톨게이트까지 이동했다. 영업소와 이동된 지하통로를 통해 이동하던 유재석은 “이게 엄청 길다. 20~30차선이니까, 겨울이라 당연하지만 되게 춥다”고 말했다.
안내를 따라 영업소에 들어간 유재석과 주우재는 실제로 톨게이트로 들어오는 차량을 직접 맞이했다. 설연휴 통행료 면제로 인해 요금을 받지 않기에 업무를 간단하게 배운 뒤 실제 근무에 들어간 두 사람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유재석을 본 뒤 깜짝 놀란 시민들은 손하트를 날리며 기뻐하는 모습이었고, 리액션에 맞춰 유재석도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유재석은 “저는 매번 톨게이트를 지나가는 입장이었는데, 여기서 지나가시는 분들을 보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이때 주우재는 오차없이 업무를 이어나갔고, 카메라를 향해 “나는 이런거 오차없이 한다. 하하 형도 알다시피 재석이 형은 일머리가 없다”고 으스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말을 하자마자 실수가 터졌고, 바로 직원을 불러 수습에 나섰다. 주우재는 “심장이 터질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반대로 유재석은 친절함을 토대로 톨게이트 고객들을 맞이했다. 함께있던 직원은 “여기 일하시면 최우수 친절상 받으실 것 같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오는 차량 운전자마다 “오늘은 통행료 면제입니다!”를 외쳤다. 이를 본 주우재는 “아는 분들인가?”라면서 유재석에 “형 ‘유퀴즈’ 찍어요?”라고 비아냥대기도.
주우재가 유재석을 부러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아무도 주우재를 알아보지 못했고, 심지어 오는 차량도 없었다. 따분하게 앉아있던 주우재는 차량이 지나가자 친절하게 맞이했고, 슬슬 주우재를 알아보는 이들이 생겼다.
이에 힘입어 주우재는 “옆에 유재석 형 있다”고 말하자, 한 운전자는 “에이 잘못들어왔네”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이를 본 주우재는 “저 같아도 그럴 것 같다. 꿩 대신 닭이라고. 닭이 어디야”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때 유재석은 톨게이트를 과속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는 “너무 과속하신다, 저분. 하이패스가 아닌데. 하이패스도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같이 있던 직원은 “오늘 저녁부터 조심해야한다.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통행료 면제가 사라진다. 근데 계속 면제인 줄 아신다”고 했고, 유재석은 “그렇겠다. 그럴때 또 사고가 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 일의 가장 힘든 점은 소위 진상손님들”이라고 물었고, 직원은 “출퇴근 때 여기가 밀리니까 소리지르고, 돈 던지고, 떨어뜨려놓고 가고. 그런 사람 많다”고 털어놨다.
이후 유재석은 톨게이트 통행하는 이들을 보며 또 놀란 모습을 보였다. 안전벨트 미착용자가 많았기 때문. 그는 운전자에 통행권을 받으면서 “벨트하세요”라고 강조했고, 이어 벨트를 안한 운전자를 여럿 발견한 뒤 “벨트를 많이 안 하셨다. 이건 의무다. 안전벨트는 꼭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톨게이트 요금소 업무를 마친 두 사람은 바로 고속도로 순찰대 근무를 이어갔다. 순찰대 직원들을 만난 유재석은 “명절에 못 쉬시는 거죠?”라고 물었고, 직원은 “쉬시는 분도 있고, 못 쉬는 분도 있다. 저희는 명절에 근무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명절에 못 쉬어서 아쉽지 않냐”고 물었고, 직원은 “저는 일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웃음 소리를 포착한 주우재는 “저는 좋은데요 하시는 거 보니까 결혼하셨냐”고 물었고,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우재는 “유부남 분들이 일하는 걸 좋아하시더라. 일반화가 아니다. 표정이 너무 좋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미혼인 네가 뭘 알아”라고 반박했다.
유재석은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족들과 못하는 이 명절이 아쉽지 않냐”고 웃었고, 주우재는 “그러고 보니까 이 형 표정도 좋네? 유부남이 이런 거구나”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개의치 않고 직원들과 손을 잡으며 “너무 아쉽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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