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JS픽쳐스)이 2025년 새해를 뜨겁게 마무리했다. 11일 전파를 탄 최종화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6.6%, 최고 8.0%, 수도권 가구 평균 6.4%, 최고 7.9%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월 6일 tvN과 TVING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며 베일을 벗은 ‘원경’. 차주영과 이현욱은 그야말로 “캐릭터를 씹어먹었다”는 호평에 힘입어 원경과 이방원의 젊은 시절 뜨거운 사랑과 치열한 갈등, 숱한 위기와 역사적 사건까지 함께 겪어내며 세월 속에 마침내 단단해진 부부의 모습을 열연해 호평 받았다. 지난 6주간 ‘방원경’의 서사에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방영 내내 큰 사랑을 받은 ‘원경’이 남긴 기록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1. 드라마 새 역사의 기록: tvN X TVING의 차별화된 기획, 시청성과와 화제성 모두 잡았다!
tvN X TVING 오리지널 ‘원경’은 제작 단계부터 차별화된 기획으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다변화되는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tvN(TV)과 티빙(OTT)이 공동 기획했으며, 티빙에서는 원경과 이방원의 내밀한 부부 서사를 볼 수 있도록 방영 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원경과 이방원의 고려 말 전사를 담은 프리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 단오의 인연>까지 '원경'의 1막과 2막 사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지난 1월 6일 베일을 벗은 ‘원경’은 첫 주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처음으로 tvN 월화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5% 돌파 작품에 타이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티빙에서 2회분씩 먼저 공개됐음에도, 시청률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시청률 전국 6.6% 최고 8.0%, 첫 방송 이후 6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기준)라는 새로운 기록의 역사를 썼다.
이러한 시청률 수치를 뛰어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욱 값진 결과물이었다. 티빙에서는 티빙에 공개된 tvN 드라마 중 공개 한 달 간 유료가입기여자 수 3위에 안착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온라인상에서의 인기도 압도적이었다. 2월 10일 기준으로 유튜브, 틱톡,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틀어 집계한 드라마 ‘원경’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가 2억 뷰를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특히 정통 사극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6회 등재되기도 하며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획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2. 웰메이드 사극 저력의 기록: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극본, 유려한 연출까지, 최고의 3박자
그간 여러 차례 조명된 태종 이방원이 아닌, 원경왕후의 시점에서 재창조된 여성 중심 서사로 이목이 집중된 ‘원경’. 이영미 작가는 “새로운 세상을 꿈 꿨지만 사랑에 배반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꿀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을 낳고 기른 어머니”를 조명하며 드라마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리하여 원경이 강조했던 “너를 살릴 수 있는 이는 오로지 너 자신”이라는 대사처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이 세상 그 무엇도 나를 파괴할 수가 없다는 진리를 팍팍한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원경왕후’들과 나눴다. 이방원 역시 왕을 넘어,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럴수록 더 밀어내고 구속해야 하는 딜레마와 고뇌를 가진 외로운 인간이란 관점에서 새롭게 그려졌다.
이렇게 차별화된 서사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 안에서도, 인물 간 심리에 집중해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상으로 구현한 김상호 감독의 연출은 혼란과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실존 인물 ‘원경왕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한층 더했다. 각 인물들의 욕망과 관계성을 유기적으로 엮은 구조는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을 높이며 흥미를 배가시킨 대목. 여기에 1년여간 전국 100곳 이상의 로케이션을 돌며 한국의 아름다운 절세비경을 오롯이 담아내려는 땀내 가득한 노력까지 더해져, 웰메이드 사극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연출을 바탕으로 취향저격의 사극이 탄생,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
#3. 인생 캐릭터의 기록: 차주영X이현욱, 2025년 새롭게 쓴 원경왕후와 이방원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격동의 역사의 속으로 함께 들어간 차주영과 이현욱은 지난 6주간의 대서사를 이끌며 연기 포텐을 마음껏 터트렸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2025년 새롭게 쓴 원경왕후와 이방원, 차주영과 이현욱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라는 호평으로 두 배우의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언급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이들의 연기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 이유도 그간의 응축된 시간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었다. 원경과 이방원의 일대기를 그리며 이들 부부가 마지막 순간을 맞기까지, 두 배우에게선 그간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함께 버티고 겪어낸 삶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특히 “원경은 내게 사랑이었고 슬픔이었다. 마지막회 대본을 받고 많이 울었다”던 차주영은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원경’에 깊이와 카리스마를 부여해 전 연령층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냈다. 글로벌에서도 이례적으로 차주영을 조명했다. 포브스(Forbe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주영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며 “차주영은 ‘원경’에서 강렬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역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이이담, 이시아, 최덕문, 박용우, 한승원, 김우담, 박지일, 소희정, 정의순, 김정, 송재룡, 황영희 등이 각자의 자리를 묵직하게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긴장이 감도는 첨예한 권력 다툼에 힘을 싣거나, 혹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새 재미를 살렸다. 무엇보다 특별출연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의 향연은 ‘원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극의 포문을 연 연기 장인 이성민부터, 묵직한 무게감을 표현한 이승준, 마지막 호연으로 그 문을 닫은 이준영까지,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남겼다.
그간 완성도와 의미를 모두 갖춘 웰메이드 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채운 ‘원경’, “집 나갔던 사극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모았다”는 댓글 지분이 유독 높았던 이유였다. 이처럼 ‘원경’은 시청률과 팬들의 마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회자될 작품으로 남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