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대전 초등학생 피살 피해자를 위한 추모를 해달라는 댓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아이브의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의 뜻을 보낸 가운데 개인에게 추모를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 A씨가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후 손목과 목을 다친 A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돌봄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골라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2일 오전 A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고, 학교 측의 동의를 받아 학교에서 수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확보해 관련 압수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하늘 양 부검 결과, 사인은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하늘 양의 빈소에는 ‘가수 아이브’라는 이름으로 근조화환이 놓였다.
이는 하늘 양이 생전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브 측이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TV에 장원영이 나오면 무조건 본방사수할 정도로 좋아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브 측이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장원영에게 직접 추모의 뜻을 전해달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하늘 양의 추모와 관련해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이 추모 계정처럼 여겨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들은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 “하늘이한테 인사해주세요”, “천사가 된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늘나라에서 장원영이 되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이 아버님 인터뷰 내용 확인해보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장원영이 하늘 양을 추모해줄 것을 부탁했다.
반면 “근조화환을 보냈는데 개인적으로 추모를 해달라는 건 아닌 것 같다”, “사건을 찾아보는 것도 자유이고 추모하는 것도 자유”, “슬픈 일은 맞지만 추모 계정도 아닌데 추모 글쓰고 부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왜 여기에서 추모를 강요하나” 등의 댓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원영이 속한 아이브는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애티튜드(Attitude)’로 활동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