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무한도전' 전성기를 함께 했던 방송인 정형돈이 종영 후 김태호 PD와 첫 프로그램으로 지드래곤의 손을 잡은 '굿데이(Good Day)'를 선택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1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빅뱅 지드래곤, 데프콘, 코트 쿤스트를 비롯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함께 근황을 밝혔다.
'굿데이'는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한 해를 빛낸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지드래곤의 첫 단독 고정 예능으로 배우 김고은, 김수현, 이수혁, 임시완, 정해인, 황정민 등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정형돈은 데프콘과 함께 당당히 첫 게스트이자 '굿데이' 멤버 자리를 꿰찼다. '굿데이'의 시작이 된 지드래곤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인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특집의 기억을 선사해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드래곤과 정형돈, 데프콘이 함께 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특집은 10년이 지난 최근까지 회자될 정도로 '무한도전' 팬층에게 폭넓게 사랑받은 에피소드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정형돈은 슈퍼스타 빅뱅 지드래곤에게도 막 대할 수 있는 예능인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기묘한 케미스트리가 오히려 편안함과 웃음을 선사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재회에 대해 정형돈은 "지드래곤을 만나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이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요즘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과거의 모습들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그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한테 10년 만에 만난 모습이 어떻게 다가갈지가 참 걱정도 됐다. 그럼 점에서 긴장 반, 설렘 반 그런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지드래곤 역시 "시간상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혀 그런 기간이 안 느껴졌다. 공백의 기간이. 사실 개인적으로 예능의 트렌드를 떠나서 그냥 이 형들 자체가 좋아서 웃음 포인트는 저는 항상 웃는 것만 나갈 거다. 근래 그렇게까지 웃을 줄 있는지 모르겠더라. 웃다웃다가 끝났다"라고 화답하며 변함 없는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굿데이'는 정형돈에게 '무한도전' 하차 이후 김태호 PD와 재회한 첫 프로그램이자 MBC 방송이 됐다. 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형돈은 잠시 목이 메이는 등 헛기침을 하며 말을 골랐다.
이에 그를 향해 "우는 거냐"라는 당황함과 의아함 그리고 반쯤은 놀림 섞인 '굿데이' 멤버들의 반응이 나왔을 정도. 정작 정형돈은 "우는 타이밍만 보고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다만 정형돈은 "김태호 PD와는 ‘무한도전’ 끝나고 처음"이라며 "늘 걱정과 불안감이 있다"라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또한 "괜히 지용이가 하는 프로그램에 제가 태호 형과 한다는 것 때문에 큰 기대감을 가질 분들한테 기대감에 보답을 못할까봐 그런 불안감은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은 확고했다. 정형돈은 "마지막 회까지 녹음하고 방송이 나가면 굉장히 귀한 영상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하며 "그런 게 참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일 것 같다"라고 밝힌 바. '굿데이'는 '무한도전' 이후 재회한 정형돈, 김태호 PD 그리고 지드래곤의 만남으로 포문을 열 전망이다. 그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6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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