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 “부모님 몰래 美오디션 참여→다국적 그룹 데뷔..인생 완전히 바뀌어”[인터뷰①]
입력 : 202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가수 혜윤(HEYOON)이 미국에서 다국적 그룹으로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최근 혜윤은 OSEN 사무실에서 디지털 싱글 ‘ASAP’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혜윤은 지난 2017년 다국적 혼성그룹 NOW UNITED 멤버로 데뷔해 글로벌 활동을 펼쳤다. NOW UNITED는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유 캔 댄스’ 제작자이자 스파이스 걸스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사이먼 풀러가 제작한 그룹으로 2017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당시 한국에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던 혜윤은 유튜브 영상을 본 미국 회사에 캐스팅 됐고, 21살의 나이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LA행 비행기를 탔다. 각 나라별로 4명의 참가자들 중 1명씩 총 14명이 최종 합격했고, 혜윤 역시 그 중 한명으로 뽑혀 NOW UNITED로서 6년간 활동을 펼쳤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혜윤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국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영어도 잘 못 했다. 지금은 사실 영어가 편할 때도 많고 곡들도 영어로 작업하지만, 처음 갔을 때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정신이 강해서 활동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모르니까 더 용감하게 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직접 부딪혀서 맨 처음부터 모든 걸 배웠다. 근데 저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한게 많고 뭐든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때도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다. 그런데 도전을 하고자 서울로 올라왔고, 또 도전하고자 해외에 나가게 됐다. 그게 제 안에 항상 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행복한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편한 곳에서 벗어나서 어려운 것 들을 도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신념을 전했다.

특히 혜윤은 미국 오디션 참가 당시 “(부모님께) 말을 안 하고 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당연히 ‘좋은 경험을 하고 떨어져서 오겠지’ 싶었다. 가서 여행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멋모르고 갔다. 그런데 제가 모든 것에 2000%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오디션 준비가 안 된 상태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부모님은 제가 LA에 있는 줄도 몰랐다. 몰래 가서 했는데 붙은 거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회사에서 ‘한달 동안 부트 캠프를 하면서 첫 뮤직비디오 작업도 다 해야한다’고 하더라. 한 달 뒤 휴식기에 가족을 보러 돌아갔다가 아예 (미국으로) 와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전화해서 ‘사실 나 지금 미국인데 내가 그룹 오디션에 붙었다’고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도 엄청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서울의 작은 월세방에서 알바 하면서 춤 추던 시절이라 충격이었을 것 같다. 그만큼 너무 새로운 일이지 않나. 저도 상상도 못했다. 인생이 완전 바뀌는 터닝 포인트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트레이닝을 받는 게 아니라 바로 데뷔할 프로젝트 그룹을 뽑는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이미 춤이나 노래를 했던 멤버들만 모은 거였다. 그래서 각자 집에 가서 한두 달 휴식기를 보내고 다시 모여서 바로 데뷔했다”며 “다른 나라들은 미리 후보를 뽑았는데 한국만 2년 내내 못 뽑았다더라. 대부분 다른 회사에 계약돼있어서, 조건이 충족되면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제가 LA 파이널 오디션에 가기 1주일 전에 캐스팅 됐다. 전체 참가자가 60여명이었는데 제가 제일 마지막이었다. 캐스팅 되자마자 가서 바로 오디션 봤다. 처음 캐스팅 된 친구는 2년 동안 기다렸다더라. 그 과정이 오래 걸려서 뽑히자마자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6년간 그룹 활동을 했던 혜윤은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하고 자신의 뿌리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 가족들이랑 떨어져 지낸 지 오래됐다. 부모님은 한국에서 지내는데 활동할 때는 너무 바빠서 3년에 한 번 정도 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고 싶었고, 결국엔 제가 시작한 곳은 이 곳이니까 다시 돌아와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제가 하게 된 경험이 너무 특별하더라.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해외에서 데뷔하는 건 저밖에 없다. 특별한 경험을 했으니 그만의 다른 스토리가 있지 않나. 한국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지 묻자 혜윤은 “지금은 포기하시지 않았나 싶다. 제가 너무 행복해 하니까. 저는 이 길이 맞다고 어릴 때부터 확신을 해왔어서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받아 들이는 것 같다”며 “두 분 다 수줍어서 대놓고 말은 안 하는데 한국에 와서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엄마는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제 이름을 검색해보신다. 해외 웹사이트는 찾기 힘들지 않나. 가족들은 제가 한국에 온 것에 대해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아르마니 화이트와 협업한 디지털 싱글 ‘Pivot’를 발매하고 솔로로서 국내 활동의 포문을 연 혜윤은 지난달에는 크리스 패트릭과 함께한 디지털 싱글 ‘ASAP’을 발매하며 3개월만에 초고속 컴백했다. 혜윤은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글로벌 활동도 같이 할 예정”이라며 “빨리 음악을 더 내서 투어 돌고 팬들도 만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음악을 많이 낼 예정이다. 한국어 곡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을 안 했다 보니 한국 팬을 만날 경험이 많이 없어서 한국 곡 내고 팬미팅, 공연 다 해보고 싶다”며 “매일이 새롭다. 어떤 순간에도 배울 건 있는 것 같고, 저는 한국 활동이 새로운 경험으로 느껴지고 있고 새로운 팬들 만나고 있기 때문에 매일이 도전 같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또 바로 다음곡 준비하고 있다. 쉬지 않을 예정”이라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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