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을 발판 삼은 LG 트윈스가 개막 6연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8-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로건 앨런의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1회 말 권희동의 몸에 맞는 볼,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득점권에서 맷 데이비슨이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 NC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LG는 2회 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동원과 구본혁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신민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생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3회에는 오스틴 딘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경기를 2-1로 역전했다.


6회 NC가 경기를 다시 동점으로 돌려놨다.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박건우가 상대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고, 다음 타자 김형준이 친 땅볼 타구가 절묘하게 2루수 옆을 빠져나가면서 적시타로 연결됐다.

양 팀은 7회 2점씩을 주고받으면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LG는 선두타자 송찬의의 안타와 오스틴의 희생타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NC는 문보경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박동원과의 승부를 택했으나, 박동원이 때려낸 타구가 3·유간을 빠져나가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까지 안타를 기록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NC는 선두타자 김휘집의 안타, 박시원과 김주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경기를 또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8회 초 이전 3타석에서 삼진과 뜬공 2개로 물러났던 선두타자 박해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후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희생타, 오스틴의 고의4구 출루로 모든 베이스가 채워졌고, 문보경의 타석에서 나온 상대 투수 김재열의 폭투 때 박해민이 홈을 파고들어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을 올렸다.

9회 초에는 전 타석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현수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상대의 수비 실책, 박해민의 볼넷으로 또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신민재가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7-4까지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다음 타석 홍창기의 병살타로 더 이상의 득점이 무산되나 싶었지만, 그때 3루에 들어간 박해민이 상대 폭투에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신민재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을 순간에 박해민, 김현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이후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특히 시즌 타율이 1할대에 머물며 부진에 빠져있는 김현수는 전날 경기에서도 4타석만의 첫 안타를 결승 적시타로 장식하는 등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나란히 FA 계약을 체결한 두 베테랑은 계약 기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타격 부진에 빠졌다. 김현수는 2007~200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데 실패했고, 박해민 역시 지난해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자연스럽게 LG의 연속우승 실패 원인을 찾는 화살도 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박해민은 재계약, 김현수는 연장 계약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시즌 초반 '중요할 때 한 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두 베테랑이 어떤 성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