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33) 대체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티스 텔(20, 이상 토트넘)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 영입 여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성적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2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텔을 임대 영입했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출전 시간이 간절해진 텔이었다.
텔의 이적은 겨울 이적 시장 막판 최고 관심사였다. 당초 토트넘 이적을 거절했던 텔이었지만 이를 번복하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더구나 텔의 완전 이적을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의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
프랑스 국가대표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망주 텔은 30대 중반의 나이를 향하고 있는 손흥민의 대체자 중 한 명으로도 꼽히고 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텔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텔은 지난달 10일 1-2로 패한 아스톤 빌라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2-1로 따라붙는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적 두 경기만에 토트넘 데뷔골을 신고한 텔이지만 이후 침묵하고 있다.
이에 유럽 이적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7일(한국시간)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현재로선 토트넘이 텔을 미래 프로젝트 일부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여름 토트넘이 재정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유로파리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오직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유로파리그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예산이나 계획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과 비슷하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가 생긴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재정적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가 텔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만큼 재정적으로 큰 힘이 된다.
반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다면 다음 시즌 투자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만큼 선수단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입 예산은 물론 선수단 살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트넘은 내부적으로 텔의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으나 유로파리그 결과 이후로 그 결정을 미룬 상태다. 자칫 상황이 발생할 경우 텔의 미래도 알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텔의 완전 영입 옵션 발동은 토트넘이 발동해야 한다. 하지만 텔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성사될 수 없다. 토트넘이 텔을 원한다 해도 텔이 거부하면 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우리는 매우 어린 선수를 많은 부담 속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시켰다"면서 "초반 루카스 베리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도미닉 솔란케가 돌아오고, 히샬리송도 조만간 복귀하면 텔을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텔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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